코로나19 재감염 논란…국내외 전문가들 "가능성 극히 낮다"
코로나19 재감염 논란…국내외 전문가들 "가능성 극히 낮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0.03.25 06:24
  • 수정 2020.03.25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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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의료진 [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의료진(CG) [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돼 퇴원했다가 다시 양성으로 확진 받는 사례가 국내외에서 잇따르면서 코로나19 재감염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드물게 있을 수 있겠지만, 가능성을 극히 낮게 봤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예천에 사는 A(25)씨는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안동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그 뒤 지난 10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지만 지난 16일 예방 차원에서 검사한 결과 17일 다시 양성으로 나왔다.

또 지난 13일 대구에서도 격리 해제 후 코로나19가 재발한 사례가 1명 보고됐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말 경기도 시흥에서 70대 코로나19 확진자가 완치 후 엿새 만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재확진 판정을 받아 재감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국내뿐 아니라 지난달 일본에서도 한 여성이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감염된 사례가 확인돼 보건당국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일반적인 상식을 깨고 재확진 사례가 끊이지 않자 코로나19에 감염되고서 면역력이 생기더라도 다시 감염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걸렸던 환자가 단기간에 다시 감염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주치의로 이뤄진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 대부분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기에 치료제 등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특히 재감염 가능성에 회의적 의견을 나타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센터장(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독일 논문을 보면 코로나19 감염되고서 6∼10일 정도면 병원체랑 싸울 수 있는 능력이(항체가) 조금씩 생긴다"며 "이로 미뤄볼 때 감염되고서 회복된 사람이 단기간에 재감염되는 경우는 가능하더라도 드물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방 센터장은 "다만 한번 걸리면 평생 면역력을 갖는지, 다시 감염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며 "(면역력인) 항체는 시간이 지나면 점점 줄어들고, 바이러스는 변이되기 때문에 재감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전문가들도 같은 견해를 보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를 보면, 영국 보리스 존슨 행정부의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런스 경과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위티 박사는 "코로나19에 한번 걸리면 약간의 면역력이 생겨난다"며 재감염은 "드물다"(rare)고 강조했다.

영국 브라이튼·서섹스 의대의 존 코헨 전염병학 명예교수도 "감염에 대한 항체 실험을 할 수가 없으니 재감염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는 것이 정답"이라면서도 "하지만 다른 바이러스성 감염병을 볼 때 한번 걸린 사람은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생겨 다시 걸리지 않는다. 항상 이상한 예외는 있겠지만 이것이 합리적인 예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서 코로나19 완치 판정 후 국내 첫 재확진 사례로 재감염 논란의 중심에 섰던 국내 70대 여성 환자의 경우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 25번째로 코로나19로 확진된 이 환자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증상이 나아져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실시한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2월 22일 퇴원했다.

하지만, 2월 27일 경미한 증상이 있다며 보건소에 자진 신고했고 다음 날인 28일 오후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중국 광둥(廣東)성을 방문했던 아들(26번 환자), 며느리(27번 환자) 부부와 함께 경기 시흥시에서 생활하다가 2월 9일 확진됐다.

이 환자의 주치의인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에 따르면 이 환자는 재입원 후 병원 자체 검사 4차례와 질병관리본부 검사 1차례를 포함해 모두 5차례의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를 받은 결과, 최종 '음성'으로 나와서 퇴원 조치됐다

애초 분당서울대병원은 이 환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재감염된 것이 아니라 몸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재발(재활성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구체적 원인을 규명하고자 재검사에 나섰다.

결국 5차례 재검사에서 환자가 재감염된 것이 아닐 뿐 아니라 체내 잔존했던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한 것도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환자의 몸에 살아있는 바이러스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다고 반드시 몸에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PCR 검사는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게 아니라 유전자를 검출하는 검사법으로 호흡기에 남이 있던 죽은 바이러스의 유전자 조각이 증폭돼 양성으로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신에서도 사람 유전자가 검출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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