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시선] 제약계 3세 경영 능력은 어떨까?
[위키시선] 제약계 3세 경영 능력은 어떨까?
  • 조필현 기자
  • 승인 2020.04.14 14:43
  • 수정 2020.04.14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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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윗줄부터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 남태훈 국제약품 사장, 이상준 현대약품 사장, 허은철 GC녹십자 사장, 유원상 유유제약 사장, 허승범 삼일제약 사장, ?,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
사진 윗줄부터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 남태훈 국제약품 사장, 이상준 현대약품 사장, 허은철 GC녹십자 사장, 유원상 유유제약 사장, 허승범 삼일제약 사장, ?,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

제약산업은 흔히 ‘보수적’이라고 말한다. 신약개발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15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경영 스타일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창업주에서 아버지, 그리고 아들까지 이어지는 ‘오너경영’은 제약업계 일반적 성향으로 자리 잡았다. 작년 기준 매출 대비 상위 10곳 제약사 가운데 오너경영을 하지 않는 곳은 유한양행만 유일하다. 나머지 9곳은 모두 오너경영을 하고 있다.

최근 제약계에 오너 3세 경영이 잇따르고 있다. 유유제약은 지난 6일 유원상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유 사장은 유유제약 창업주인 고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현 유승필 회장의 외동아들이다. 유 회장은 슬하에 1남 1녀(유경수 유유제약 이사·41)를 뒀다. 유특한 회장은 유한양행 창립자인 유일한 박사의 친동생이다. 유 사장은 2008년 유유제약 경영실장으로 입사해 총괄 상무를 거쳐 2014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온화한 성격으로 일에 집중할 때는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돈키호테’ 스타일로 알려졌다. 보령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새 대표이사에 김정균(35) 운영총괄 사내이사를 선임했다. 김 대표이사는 보령제약그룹 김승호 회장의 4녀 중 장녀인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1남 1녀 장남이다. 보령홀딩스도 본격적으로 3세 경영에 돌입한 것이다. 그는 2014년 보령제약에 이사 대우로 입사해 전략기획팀, 생산관리팀, 인사팀장을 거쳐 2017년 1월부터 보령제약 지주사 보령홀딩스 경영총괄 임원으로 재직했다.

이밖에도 GC녹십자, 동아쏘시오홀딩스, 제일약품, 일동제약, 현대약품, 삼일제약, 국제약품 등이 오너 3세 경영에 들어갔다.

오너 3세들의 특징은 창업자인 1세대와는 달리 일찍부터 해외에서 신약 관련 연구개발·글로벌 마케팅 등 ‘엘리트 교육’을 받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창업주의 전통적인 경영 방식에서 탈피해 젊은 리더십을 통한 소통 경영이 장점이다. 제약업계는 창업주 오너 1·2세와 달리 3세들은 해외시장 진출과 신약 연구개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경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면 오너 3세들의 경영 능력은 어떨까. 일각에서는 오너 3세들의 전면 경영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창업주 1세대처럼 충분한 경영능력을 갖추지 못했고, 장기간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결실을 맺는 제약업계의 특성을 감안하면 경영능력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반면 검증된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책임경영’을 추구하는 제약사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등이다. 2015년 3월 취임한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신약공동개발, 기술도입, 합작법인 설립 등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치면서 신약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매출(작년 1조4,803억) 1위 기업이다. 비슷한 시기 취임한 김영주 종근당 사장은 다국적 제약사에서 부문장을 역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국내제약사 전문CEO로 자리를 옮겼다.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 공동 대표이사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우종수 사장은 경영관리 부문, 권세창 사장은 신약개발 부문을 총괄 담당하고 있다. 공동 대표이사체제는 오너경영 리스크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chop23@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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