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추적 속도가 확산세 못 따라잡아…수도권 위험도 상승"
"방역 추적 속도가 확산세 못 따라잡아…수도권 위험도 상승"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06.15 06:21
  • 수정 2020.06.15 0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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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출처=연합뉴스]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출처=연합뉴스]

수도권에 집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n차 감염'의 고리를 타고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중 치명률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율이 급증해 방역 및 환자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여기에다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환자'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여서 방역당국으로서는 그야말로 '3중고'를 겪고 있다.

n차 전파, 고령층, 깜깜이 환자 모두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들이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 집단감염 여파로 최근 한달 새 신규 확진자 수는 크게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를 주 단위로 보면 지난달 17∼23일 1주일간은 128명이었으나 이후 ▲ 276명(5.24∼30) ▲ 278명(5.31∼6.6) ▲ 332명(6.7∼13)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대부분이 수도권에서 발생하면서 서울과 경기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 0시 기준으로 각각 1천113명, 1천35명을 기록해 이미 1천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방역당국이 감염원과 경로를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한 시설의 집단감염이 2차, 3차 전파를 일으키며 주변으로 급속히 퍼져나간 데 따른 것이다.

일례로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발(發) 집단감염 사례의 경우 어학원, 콜센터, 교회 등 적어도 8곳 이상으로 이미 퍼진 데 이어 실내 스포츠시설과 버스회사로까지 옮겨붙은 상황이라 관련 확진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더욱이 리치웨이가 주로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용품을 판매해 온 터라 고령층 환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리치웨이와 별개로 요양원과 요양시설에서도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17∼23일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은 13명이었지만, 이후로는 ▲ 46명(5.24∼5.30) ▲ 103명(5.31∼6.6) ▲ 134명(6.7∼6.13)으로 눈에 띄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규 확진자 중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10.16%→16.67%→37.05%→40.36%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감염병 취약층인 고령자 비율이 늘어나면서 중증환자 수가 증가하고 자칫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평균 2.29%지만 60대 2.59%, 70대 10.16%, 80세 이상 25.61% 등으로 고령층일수록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60대 이상 고령층을 향해 "창문이 없거나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밀폐된 실내 장소에서 하는 모임은 가지 말고, 외출이나 만남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깜깜이 환자 증가세도 당국의 고민을 깊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확진자 비율'을 위험도 평가 지표의 하나로 보고 방역 수위를 조절해 왔다. 정부가 지난달 6일 '생활속 거리두기' 방역체계로 전환할 당시 내세운 목표 중 하나가 이 깜깜이 환자의 비율을 5%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1주간 깜깜이 환자 비율은 9.04%로 상승했다. 이달 7∼13일 발생한 확진자 332명 중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어서 여전히 조사중인 사례는 30명이다. 이는 직전 1주일(5.31∼6.6)의 8.63%(278명중 24명)와 비교해 0.41%포인트 높은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위험도는 계속 상승하고 있고 (당국의) 추적 속도가 확산 추이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수도권 주민과 다중이용시설 운영자들에게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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