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황금연휴 이후 매출회복을 기대했던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초비상이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최악의 2분기(4~6월)를 보낸 유통업계는 3분기부터 실적 회복 기대감이 있었으나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하루사이 297명이나 증가해 총 1만658명을 기록했다.
신규확진자들의 감염 경로는 지역발생 283명, 해외유입 14명이다. 국내 발생 사례 지역별 현황을 보면 서울이 15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9명), 대구(2명), 인천(8명), 광주(4명), 세종(1명), 경기(94명), 강원(5명), 충북(1명), 충남(3명), 전북(1명), 전남(2명), 경북(3명) 등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업체들도 다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백화점, 대형마트, 커피전문점 등 다중 이용 시설에 해당되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확진자 방문에 문을 닫는 점포가 속출했을 뿐만 아니라 계획했던 행사를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곳도 생겼다.
실제 지난 11일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 직원들의 코로나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영화관 CGV 등에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하면서 점포 폐쇄가 잇따랐다.
경기도 파주의 스타벅스 야당역점은 지난 12일 방문객 5명이 확진된 데 이어 현재까지 총 49명의 연관 확진자가 발생해 지점을 21일까지 폐쇄한다. 앞서 스타벅스는 국내 최대 규모로 선보인 '더양평DTR점'에도 확진자가 방문해 영업을 중단했다가 문을 열었다.
CJ가 운영하는 영화관 CGV는 12일 용산점에 이어, 14일 압구정점에 확진자가 방문해 해당점을 임시 폐점했다가 영업을 재개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점포를 조기 폐점해 방역을 한 뒤 13일 영업을 재개했다.
마지막으로 16일에는 놀이공원인 롯데월드에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한 것이 확인돼 긴급 폐장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은 단순 휴점을 넘어 장기 마케팅에도 영향을 끼쳤다.
스타벅스는 18일부터 진행할 예정이었던 '스타벅스 버디 캠페인'은 다음달 1일로 연기했다. 스타벅스 버디 캠페인은 '플레이모빌'과 협업을 통해 스타벅스 파트너와 버디의 모습을 플레이모빌 피규어로 만들어 판매하는 행사다. 스타벅스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매장 운영과 안전에 혼선이 생길 것을 우려해 행사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외식업계도 정부에서 광복절 연휴부터 실시하기로 했던 '외식 활성화 캠페인'과 '농촌여행 할인 지원'을 잠정중단하면서 고객유치에 차질을 빚게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지자 유통업체들도 저마다 대안책 마련에 나섰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고객 감염 우려 최소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 재확산에 대응해 점포별 방역 횟수를 두 배로 늘렸다. 이마트 역시 직원 개인위생 점검을 비롯해 매장 내 방역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롯데면세점은 18일부터 전직원 재택근무에 들어갔으며 이커머스와 TV홈쇼핑 업체도 감염 우려 최소화를 위해 일제히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이달 31일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롯데홈쇼핑, CJ ENM 오쇼핑, GS홈쇼핑도 이날부터 생방송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소비가 회복될 것을 기대하고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물거품이 됐다"며 "연초와 달리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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