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과학계 코로나19 발원지 논란 확산... “우한서 시작” vs “근거 부족”
세계 과학계 코로나19 발원지 논란 확산... “우한서 시작” vs “근거 부족”
  • 박성준 기자
  • 승인 2020.09.18 08:06
  • 수정 2020.09.1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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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원 논란 [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기원 논란 [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 출신 면역학자가 “코로나바이러스는 인위적 산물"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세계 과학계에서는 그를 지지하는 의견과 '구체적 증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홍콩 출신의 옌리멍(閆麗夢) 박사가 지난 15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위적인 경로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논문을 개방 디지털 플랫폼인 ‘제노도’(Zenodo)에 발표한 이후, 코로나19의 근원에 대한 논박이 가열되고 있다.

옌 박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 전파가 된다는 사실을 보고했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옌 박사는 홍콩을 떠나 지난 4월 미국으로 도피했다.

옌 박사는 논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동물성 바이러스와는 일치하지 않는 생물학적 특성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강력한 전파력은 바이러스 표면에 못처럼 뾰족뾰족 나온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기인한다.

옌 반사는 “처음 숙주로 알려진 천산갑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보다 코로나19가 사람 세포 수용체에 훨씬 잘 결합한다”며 “적절한 숙주가 없는 상태에서 이런 재조합이 자연계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을 합성해 만들었다는 게시글이 중국 인터넷에서 게시되기도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사스와 에이즈 바이러스(HIV)를 합성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는 내용의 게시글은 우한의 한 의사 명의로 작성됐다.

이 같은 중국 발원설은 지난 7월에도 제기된 바 있다.

앞서 영국 일간 더 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2012년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폐광산에서 박쥐 배설물 청소에 나선 인부 6명이 발열과 기침을 동반한 중증 폐렴에 걸리자 과학자들이 이듬해 채취한 바이러스 냉동 표본을 우한연구소로 보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코로나19의 기원 논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인 전문가들이 우세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이 박쥐 바이러스가 천산갑으로 옮겨 갔다가 다시 박쥐를 거쳐 사람에게 옮겨온 것으로 추정했다.

김태형 테라젠바이오 수석연구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옌리멍 박사는 올해 초부터 우한 연구소에서 조작된 바이러스를 유출했다고 말해왔지만, 관련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 1월 10일 미국 유전자은행(NCBI GenBank)에 코로나19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SARS-CoV-2)의 게놈이 공개됐을 때 세계 과학자들은 바이러스 게놈 조작의 흔적과 기원을 찾는 연구를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당시 게놈 조작 흔적을 들여다본 과학자들의 발표 내용은 인위적 조작이 아닌 자연 발생적으로 변종이 됐다는 것이었다"며 "유전자 분석 논문만 10여 편이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옌리멍 박사가 근거를 제시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관련 주장이 좀 더 근거를 갖춘 뒤 기사화가 되면 좋을 것 같다"며 "세계 언론계를 봐도 메이저 언론에서 이런 뉴스를 내보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얜리멍이 트위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알리고 그의 계정에 해당 보고서도 올렸다.

그런데 트위터는 얜 박사가 이런 트윗을 쓴 지 48시간 만에 그의 트위터 계정을 중지시키고 보고서도 삭제하면서 논란은 과열되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자사에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논란이 있는 내용을 검열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코로나19 기원 관련 사실관계에 대한 향후 과학계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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