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 미국 하원의원 되다'... 한국계 여성 최초 연방의원 탄생
'순자, 미국 하원의원 되다'... 한국계 여성 최초 연방의원 탄생
  • 유진 기자
  • 기사승인 2020-11-05 07:03:18
  • 최종수정 2020.11.0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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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 스트리클런드 연방하원 의원 당선자. 누리집 갈무리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연방하원 의원 당선자. 누리집 갈무리

한국계 여성으로는 처음 미국 연방의원에 당선된 이가 나왔다.

3일(현지시각) 미 대선과 함께 진행된 연방하원 의원 선거에서 서부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나선 메릴린 스트리클런드(58) 후보가 절반 넘는 지지로 당선됐다. 스트리클런드는 이날 저녁 발표된 1차 개표에서 절반이 넘는 13만6002표(50.19%)로 당선을 확정했다.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미군 부친 사이에서 태어난 스트리클런드는 3살 때까지 서울에서 살다가 1967년 아버지가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워싱턴주 터코마에 정착했다. 그는 워싱턴대를 졸업했고 클라크애틀랜타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터코마 시의원과 시장을 거쳐 최근에는 시애틀광역상공회의소(SMCC)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스트리클런드는 선거운동 누리집에 “당선되면 230년 미국 의회 역사상 최초로 한국계 여성 하원의원이 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국계 여성이 연방의원이 된 것은 처음이며, 남녀 통틀어 공화당 출신 김창준 전 의원, 현역 앤디 김 의원에 이어 3번째다.

앤디 김 의원은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서 55%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중동 전문가로, 2018년 11·6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하원의원이 됐다. 한국계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뉴저지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시카고대를 졸업했다.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메저리 테일러 그린 미국 공화당 조지아주 연방하원의원 후보(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메저리 테일러 그린 미국 공화당 조지아주 연방하원의원 후보(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이번 선거에선 미국의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QAnon)' 지지자로 알려진 메저리 테일러 그린 미국 공화당 조지아주 연방하원의원 후보도 의회 진출에 성공했다.

큐어넌은 미국의 신종 음모론으로, 그 발원지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다. 지난 2017년 10월, 미국 커뮤니티인 '4채널'에 'Q'라는 닉네임을 쓰는 유저가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등에 대한 각종 음모론을 퍼뜨리면서 탄생했다.

당시 Q는 자신에 대해 "글로벌 카르텔에 대한 기밀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최고 보안등급인 Q등급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Q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유명인사 및 각종 국제단체 관련자들, 그리고 유명인들은 모두 '딥 스테이트'라고 불리는 집단의 하수인이다. 이 딥 스테이트는 미국 정부 내에서 암약하면서 소아성애·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클린턴 전 국무장관,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또한 딥 스테이트의 꼭두각시다.

Q의 음모론은 4채널 내 여러 지지자들을 이끌어 들였고, 그의 주장을 신봉하는 이들은 서로 '큐어넌'이라고 부르게 됐다. 큐어넌은 Q에 '익명의'(anonymous·어노니머스)라는 단어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다.

인터넷에서 탄생한 큐어넌이었지만,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유세 현장에 참여하는 등 현실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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