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감염 확산…충남 천안-아산 이어 강원 원주도 1.5단계 격상
소규모 감염 확산…충남 천안-아산 이어 강원 원주도 1.5단계 격상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0.11.10 06:05
  • 수정 2020.11.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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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 [출처=연합뉴스]
선별진료소 [출처=연합뉴스]

최근 들어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잇따르면서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특히 가족이나 지인 간 소규모 모임, 직장, 사우나, 다방, 은행 등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크고 작은 감염이 터져 나오면서 구체적인 감염원 파악 및 유행 차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지역의 '일상 감염'이 확산하자 충남 천안·아산시에 이어 강원 원주시도 1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1단계에서 1.5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도 지금의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1.5단계 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환자 발생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26명으로, 직전일인 8일(143명)에 이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나타냈다.

주말·휴일의 특성상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는데도 확진자 수가 100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주말·휴일 연이틀 세 자릿수 확진자는 9월 두 번째 주인 12∼13일의 결과가 반영된 13∼14일(121명, 109명) 이후 8주 만이다.

그만큼 지역 감염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방증인 셈이다.

실제로 이달 1∼7일 1주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773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국내 집단발생' 244명(31.6%), '선행 확진자 접촉' 178명(23.0%)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달 12일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아진 뒤 그간 미뤄왔던 모임이나 행사, 여행 등이 하나둘 진행되면서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감염 위험이 커진 결과로 보인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장소나 시설을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집단발병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한 보험사와 관련해서는 직원과 가족, 지인, 지인의 동료 등으로 바이러스가 연쇄 전파되면서 전날 낮까지 총 3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남구의 '럭키사우나' 관련 사례에서는 확진자가 거의 매일 1∼2명씩 나오면서 누적 44명이 됐고, 또 경기 용인시 동문 골프모임(누적 67명)과 수도권 중학교-헬스장(71명) 등의 집단발병 여파도 지속하고 있다.

수도권 외에도 강원, 대구, 전남 등지를 중심으로 산발 감염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강원 원주에서는 지난 6일 의료기기 판매업과 관련해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이후 직원, 방문자, 가족, 지인 등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총 16명의 환자가 나왔다.

원주시는 특히 최근 닷새간 3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 밖에 대구에서는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37명)와 동구 오솔길다방(10명)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고, 전남 순천에서는 은행과 관련한 새로운 집단발병(7명) 사례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처럼 지역사회 내에서 소규모 유행이 증가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소규모 일상 감염은 사전 적발이 힘들 뿐 아니라 '조용한 전파'가 지속될 경우 언제든 대규모 집단발병으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소규모 유행은 감염원 규명이 어렵고 발생 환자 수 대비 (방역대응) 조치 범위도 넓어 코로나19 유행 차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핼러윈 데이'(10월 31일)의 영향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점도 불안 요소 중 하나이다. 핼러윈발(發) 감염이 없으면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 터져 나올 경우 코로나19 급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는 탓이다.

이 단장은 "아직 핼러윈으로 인한 집단발병은 보고되지 않았으나 지역사회 (확진자) 발생에 조그마한 기여라도 있을 수 있는 요인이 있어 주의하고 있다"며 "관련 영향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증가에 따른 거리두기 조정 문제도 고심하고 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전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일주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는 약 89명으로, 5주 연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내 확진자 수 증가세를 막지 못한다면 거리두기의 단계가 상향 조정되고, 또 어렵게 유지하고 있는 우리의 일상이 다시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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