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수장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임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내정하는 등 4개 부처 장관을 교체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4일 문 대통령이 국토부 장관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행정안전부 장관에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에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를 각각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극한 갈등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번 개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서울시장 출마 관측이 나오는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도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청와대는 대통령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자 이번 개각을 통해 국정 쇄신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개각의 핵심은 부동산 정책 논란의 중심에 있던 김현미 장관의 교체다.
집값 상승과 전세대란으로 국민의 주거 불안이 극대화된 데다 최근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는 김 장관의 발언에 비난 여론이 커지자 인사 대상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 측은 이번 교체가 김 장관을 경질하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김현미 장관의 후임자로는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내정됐다. 변창흠 후보자는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국가균형발전위원, LH 사장 등을 지냈다.
김 장관과 함께 원년 멤버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물러난다. 후임으로 발탁된 권 후보자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 등 복지부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임으로 지명된 전 의원은 이른바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로 불리는 친문 핵심 인사다. 전 의원 발탁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국정원 대공수사권 이관 등으로 경찰 위상이 강화된 상황에서 이를 총괄하며 권력기관 개혁을 잘 마무리하라는 취지로 보인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임인 정 후보자는 대표적인 여성학자로, 참여정부 인사수석을 거치는 등 문 대통령과의 인연도 깊다.
여권에선 정세균 국무총리가 연말 연초 2차례 개각을 언급했던 만큼, 추 장관과 윤 총장 사태가 정리되고 정기국회에서 개혁 입법이 마무리되는 대로 추가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사로 내각 분위기 쇄신이 이뤄지고 악화된 여론을 달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번 인사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추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오기 개각'이자 국정 쇄신 요구를 못 듣는 ;사오정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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