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103/104961_85693_4933.jpg)
배달라이더들이 배달의민족에 ‘번쩍배달’ 시스템 도입 후 사고 위험은 높아진 반면 수입은 줄었다며 시스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배달라이더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11일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서비스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 서울 송파 본사 앞에서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최근 쿠팡이츠와 배민이 빠른 배송경쟁을 하면서 이 배달을 수행하는 라이더들의 근무환경에 대한 고려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단건 배차 ▲단건배달에 따른 수입 급감 ▲라이더간 경쟁 심화와 각종 사건사고 발생 등을 개선 이유로 꼽았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1월 ‘번쩍배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배민의 배달 콜은 AI가 라이더들에게 배정하고 있다. 단건배달이 아닌 일반배차의 경우 2~3건을 한 번에 배달할 수 있지만 시스템 변경으로 시간당 배달 가능 건수가 줄면서 수입까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또 단건 배차로 이동거리와 근로시간이 늘어 노동강도까지 늘었기 때문에 안전성에도 위협을 받고 있다는 부연이다.
라이더유니온이 번쩍배달 도입 후 라이더 124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83%가 ‘수입감소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60%는 배달거리가 늘었다고 답했으며, 배달거리 중위값은 80~90km 구간에서 90~100km 구간으로 이동했다. 140km 이상 배달하는 라이더는 11명에서 28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장거리 배달 인원이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라이더유니온 측은 배민이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라이더와의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배달 인원을 늘려 라이더간 경쟁은 심화되고, 소득은 하향평준화 되고 있다”면서 “배달 서비스 품질도 일정하지 않아 자영업자의 손님의 불만도 높다. 각종 사건 사고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민 측에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면서 ▲단건배차를 2배차로 늘릴 것 ▲신규인력 모집 중단 ▲신입 라이더에 대한 교육 강화 ▲안전배달료 도입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이날 배민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사재를 털어 직원과 라이더들에게 1000억원대의 주식과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대상자는 이날 관련 내용이 담긴 매시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 주식 부여 대상인 직원과 라이더에게는 SMS로 별도 안내하는 한편, 콜센터에 전담 안내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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