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소사선(고양 대곡~부천 원종) 개통 시기가 19개월 연기되는 것으로 최종 조율됐다. 기존 대곡소사선 개통 시기는 올해 7월로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 개통일은 오는 2023년 상반기로 늦춰질 전망이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곡소사선 개통 시기는 기존보다 19개월 가량 늦어진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곡소사선 7차 실시계획 변경을 29일 고시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대곡소사선 개통 연기를 알리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며 "정확한 내용은 대곡소사선 7차 실시계획 변경을 통해 29일 고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곡소사선 공사 기간 지체 사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대곡소사선 핵심 경유지 김포공항 남단의 경우 공사 착공 이후 김포 골드선 공사로 인한 설계변경이 이뤄졌는데 이로 인해 대우건설의 공사를 지체 시켰고, 또 김포공항 북단의 경우 지난해 긴 장마로 인해 한강 하저(김포공항역~능곡역) 구간 공사가 지연돼 노선의 완공 시기를 늦추게 됐다. 대곡소사선 김포공항 남단 구간은 대우건설·북부 구간은 현대건설이 각각 공사 중이다.
국토부와 시행사 서부광역철도(주)·시공사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대곡소사선 개통 지연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양 측은 공사기간 지연 기간을 최초 20개월로 검토했지만 논의 끝에 19개월 연기하는 쪽으로 최종 조율했다.
또 부천시가 국토부에 건의한 대곡소사선 5공구(부천 소사~부천 원종) 선개통 안건은 이번 대곡소사선 7차 실시계획 변경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곡소사선 부천 구간 공정률은 다른 구간에 비해 크게 높은 편이라 부천시는 지난해 말 국토부에 부천 구간 우선 개통을 요구했다. 다만 부천 구간이 선개통 되더라도 이 구간도 공사 진행이 늦어져 올해 내로는 개통하지 않는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곡소사선 부천 구간 선개통 건의가 들어와 현재 검토하고 있긴 하다"면서도 "다만 이번 실시계획 변경 고시에 부천 구간 선개통 여부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곡소사선 부천 구간 선개통은 현재로선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대곡소사선 부천 구간 선개통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결론 내렸지만 국토부는 부천 구간만 선개통할 경우 경제성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대곡소사선 부천 구간도 공사 기간이 지체돼 올해 내로는 개통되지 않는다"며 "또 노선 핵심 역인 대곡역과 김포공항역을 제외하고 부천 구간 2개역만 미리 개통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통상 민간투자 사업에서 공기 지연이 발생될 경우 시행사와 시공사는 지체보상금을 지불하게 된다. 특히 대곡소사선은 사업비 규모가 커 지체 보상금은 최소 수 백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체보상금 이야기가 나온 것은 맞지만 정확한 금액은 완공 이후 정리하게 된다"며 "시행사가 지체보상금 규모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향후 소송을 벌이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대곡소사선 7차 실시계획 변경을 고시하기 위해 상위 부처에 관보를 요청했다. 관보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알릴 사항을 편찬해 간행하는 국가의 공고 기관지를 말하는데 국토부는 대곡소사선 개통 연기 소식을 완공 예정일 하루 앞두고 국민에 공개하는 셈이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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