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3] 윤석열이 넘어야 할 '허들'...“선대위축소·2030포섭·내홍 등”
[대선 D-63] 윤석열이 넘어야 할 '허들'...“선대위축소·2030포섭·내홍 등”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2.01.06 11:47
  • 수정 2022.01.0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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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발표와 함께 재도약을 약속했다.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발표와 함께 재도약을 약속했다. [출처=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6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머드’라 불리던 선대위의 전격 해산을 직접 발표했다. 국회의원 자리배분이 아닌 ‘철저한 실무형’으로 선대본부를 꾸리겠다는 내용이 쇄신안이 골자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들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다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며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런 걱정을 끼치지 않겠다”고 재도약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과 이준석 당대표 사퇴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김 전위원장의 ‘연기 발언’에 대해서는 “나쁜 듯이거나 후보 비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저에게 많은 조언과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해 주신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해서도 “모두 본인의 책임”이라고 했다.

윤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가 있기에 앞서, 국민의힘은 사의를 직접 표명하지 않은 김종인 위원장을 총사퇴 명단에 포함했다가 번복하는 등의 혼선을 빚기도 했지만, 5일 윤 후보의 발표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윤 후보의 이날 발표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시작일 뿐, 대선을 앞두고 넘어야할 '허들'은 많아 보인다.

대표적으로 선대위 대폭 축소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다. 윤 후보는 지난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철저한 실무형’으로 선대본부를 꾸리겠다고 밝혔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전달하지 않았다. 더불어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윤핵관'이라 불리는 본인의 측근들의 직위만 주지 않은 채 곁에 두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총괄선대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를 시청한 후 외부로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5일 윤석열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를 보고 나온 뒤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는 모습이다.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우리 캠프에서 대통령 후보가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자기 이해관계에 따라 사람이 많이 모이게 돼 있잖나. 그 사람들을 어떻게 선택해서 쓰느냐 하는 그런 안목이 있어야지 성공을 할 수 있는 건데, 그런 게 없었으니깐 이런 상황이 초래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정치인은 막연한 소리만 해서는 안 되고, 구체적으로 일반 국민이 들었을 적에 일반 국민의 피부에 딱 닿는 얘기를 해야지, 거기서 감흥이라는 게 나오는 거지, 그 감흥이 안 나오면 설득이 될 수가 없다"고 조언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6일 오전 회의를 열고 권영세 사무총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 대한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인선안과 이쳘규 의원을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하는 안건도 함께 통과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출처=연합뉴스]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윤 후보의 2030 세대 표심을 휘어잡을 대응책도 남은 대선을 판가름할 중요한 요소다. 이 대표는 2030 남성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아온 인물이다. 하지만 이 대표와의 갈등이 대선까지 이어질 경우 이들의 표심은 자연스레 다른 곳을 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꾸준히 나온다.

이 대표는 선대위 측에 2030 지지를 끌어올 일명 '연습문제' 격의 선거 전략을 제안했다. 그러나 윤 후보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둘 간의 관계에는 적신호가 관측됐다. 여기에는 △지하철 출근길 인사 △젠더·게임 특별위원회 구성 △플랫폼노동 체험 등이 포함됐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본인의 SNS를 통해 "저는 오늘 선거에 있어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틔워 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인 선에서 소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했다. 그 제안은 방금 거부됐다"며 "3월9일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고 사실상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 대표가 사용한 ‘무운’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사용해 매우 의례적인 평을 받은 바 있다.

윤 후보가 이 대표의 전략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윤 후보는 6일 오전 지하철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이 대표의 ‘연습 문제’ 중 하나를 실천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 대표는 “관심 없다. 어제 있었던 일을 보라”고 반응했다.

뿐만 아니라, 윤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의 일환인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의 임명을 두고도 이 대표와의 불협화음이 감지됐다. 이 대표는 이들의 임명안 상정을 두고 막판에 찬성 입장으로 돌아서긴 했지만, 당초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의 거부 의사에도 윤 후보는 강행했다. 이에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은 내홍 폭발 직전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편,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6일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대표 사퇴를 공식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이상의 내홍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분석된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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