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전격 가동 중단...방사능 누출 위험 차단 목적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전격 가동 중단...방사능 누출 위험 차단 목적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2.09.11 15:58
  • 수정 2022.09.11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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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교전 장기화되자 고육지책 …마지막 원자로 폐쇄
원자로 6호기 가운데 1개만 유일 가동…안전 차원 ‘냉온정지’ 상태 전환
올해 3월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전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가 있는 대규모 단지로, 단일 원전만 놓고 보면 유럽 최대로 평가받는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3월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전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가 있는 대규모 단지로, 단일 원전만 놓고 보면 유럽 최대로 평가받는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1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회사 에네르고아톰은 자포리자 원전에서 가동해왔던 마지막 원자로인 6호기를 전력망에서 분리한 데 이어 안전히 ‘냉온정지’ 상태로 전환했다.

현재 자포리자 원전은 6기 중 5기가 가동 중단됐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마지막 원자로에 대한 폐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7일 원전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반복된 교전으로 인해 전력 공급이 차단되자 자포리자 원전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미 원자로 6기 가운데 5기는 운영이 중단됐다. 남은 원자로마저 가동이 단절되면 원전에 대한 전력 공급원이 1개밖에 남지 않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방문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앞에서 러시아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방문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앞에서 러시아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상적으로 원전에서 전력 공급이 차단되면 근처 다른 발전소에서 전기를 끌어다 쓰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지난 8일 러시아로부터 포격을 받으면서 인근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원전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예비 전력을 수급받는 네트워크 자체가 끊긴 상태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올해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공무원들이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해왔으나 원전 인근을 둘러싼 포격이 거세지면서 대다수 필수 인력이 원전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IAEA 사찰단이 자포리자 원전을 조사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 상황에서 원전의 전력 공급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례가 수차례 발생했다. 이에 원전 주변에서 군사 행동을 금지하도록 보호 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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