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올해 업무 계획 보고를 받았다. 그간 역대 대통령도 사후 공개 방식으로 국정원을 찾아 업무보고를 받아왔다. 윤 대통령이 궁정원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오판과 도발을 무력화하고 글로벌 정보전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원의 존재 이유, 즉 본질적 책무는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는 것이다"라며 "거대한 제방도 작은 개미굴에 의해 무너지듯, 국가 안보 수후에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지키는 게 국가 안보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며 "국정원이 민관군과 긴밀히 협력해 국가 사이버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써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첨단 기술을 북한·해외·방첩 정보 분석에 접목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각 요원의 전문성과 기량을 중시하는 문화를 갖추고, 이를 뒷받침하는 유연하고 민첩한 의사결정 체계와 인사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정원 원훈석 앞에서 '자유 수호를 위한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을 굳게 지지합니다'라는 내용의 방명록도 작성했다. 업무보고가 끝난 후에는 국정원 실무 직원 100여 명과 소통을 가진 것으로도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을 앞두고 있는 국정원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정원은 연말까지 검경과 함께 '대공 합동수사단'을 운영한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 백종욱 3차장, 김남우 기획조정실장 등이 함께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임종득 2차장 등이 자리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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