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 맞은 삼성전자, '어닝쇼크'에 감산 의지 공식화까지
'반도체 한파' 맞은 삼성전자, '어닝쇼크'에 감산 의지 공식화까지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04.07 13:59
  • 수정 2023.04.07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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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6%가량 줄어든 것으로 발표된 지난 7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이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6%가량 줄어든 것으로 발표된 지난 7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이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한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6%가량 대폭 감소한 것이다. 회사는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감산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셈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 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95.75%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63조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 반도체 수요 둔화와 출하 부진, 가격 하락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초까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1~2조 원대 사이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올해 1월 당시, 기존 전망보다 상황이 악화돼 기대치는 이미 낮아진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회사가 반도체 부문에서 4조 원 안팎 적자를 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설명 자료를 통해 "IT 수요 부진 지속에 따라 부품 부문 위주로 실적이 악화하며 전사 실적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실적 하락 배경을 말했다. 통상 잠정실적을 발표할 때, 매출과 영업이익 수치만 공개해온 회사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매크로 상황과 고객 구매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다수 고객사의 재무 건전화 목적 재고 조정이 지속됐고, 시스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SDC)도 경기 부진과 비수기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감산 돌입도 공식화했다. 회사는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와 엔지니어링 런(시험 생산) 비중 확대 외에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6%가량 줄어든 것으로 발표된 7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샵 갤럭시 광고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09년 1분기(5천90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출처=연합]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6%가량 줄어든 것으로 발표된 7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샵 갤럭시 광고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09년 1분기(5천90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출처=연합]

삼성전자는 구체적 감산 계획 및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DDR4를 중심으로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업계는 삼성전자의 감산 소식에 시장 전반으로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반등도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인위적 감산은 없다'란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올해 1월, 당시 전망보다 반도체 업황이 더 나빠진 만큼 삼성전자도 기존 입장을 유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선이다.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인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이 4조 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DS 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97% 급감한 2000억 원대에 그치며 적자를 면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1분기 들어 재고평가손실 확대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이어지면서 적자 폭을 늘렸을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고객사의 재고 축소 기조가 분기 내내 유지돼 D램과 낸드 모두 출하가 부진했던 상황이다.

다만, 갤럭시 S23의 인기로 MX 부문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반도체 부진을 일부 만회한 것으로 판단된다. 김운호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증가는 크지 않지만 플래그십 비중이 20%에 육박하면서 제품 믹스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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