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시선] 이봉진號 공차코리아, 무리한 혁신 '독'으로 돌아오나
[WIKI 시선] 이봉진號 공차코리아, 무리한 혁신 '독'으로 돌아오나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04.21 11:35
  • 수정 2023.04.21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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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필요한데 차(茶) 기업이 부동산 조각 투자
모 직원 "대표 바뀌고 브랜드 정체성 무너지고 있어"
ⓒ공차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공차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공차코리아 이봉진 대표의 경영 드라이브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과도한 혁신을 추구한 탓인지, 내부 직원들은 "리더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진정 개혁인지, 아님 광란일지는 결과가 말해줄 것" 등 그의 경영 방식에 물음표를 던지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공차코리아 직원들은 이 대표 경영을 '강행' '독' '혼란' 등이라고 수식하며 강하게 질타했다. 한 직원들은 "바뀐 대표의 무리한 강행과 팀 간의 협업 부재"라며 "목표, 방향성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직원들의 불만은 이 대표 취임 이후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직원은 "2022년 5월 이후 모든 것이 변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은 이 대표가 공차코리아 대표직에 오른 날이다. 또 다른 직원은 "대표 바뀌고 나서 점점 브랜드의 정체성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공차코리아는 차(茶) 음료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버블티 제품 유명세를 탔다. 현재 회사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 대표는, 공차코리아 전성기를 이끈 당시 김의열 대표의 사임으로 지난해 5월 대표직에 올랐다. 그전까지는 SPA 브랜드 자라 대표직을 역임했다.

직원들의 불만이 속출한 배경은 공차코리아가 실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에서 다소 엉뚱한 사업에 뛰어드는 등의 이유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부동산 조각투자 사업이다.

공차코리아 이봉진 대표 ⓒ공차코리아
공차코리아 이봉진 대표 ⓒ공차코리아

공차코리아는 최근 소비자와 가맹점주의 만족도 향상 및 선순환 생태계 구축 목표로,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과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이용자들은 해당 플랫폼에서 고가의 상업용 부동산을 수익증권화해 주식과 같이 매수 및 매도할 수 있다고 한다.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가맹점주에게는 상생 프로젝트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공차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입점 건물 효용성과 가치를 높이고 상생을 추구하는 방안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소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은 사실이다. 차(茶) 음료 전문 기업이 조각 투자 시장에 뛰어든 사례는 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각 투자가 미래 먹거리로 꼽히지만, '투자자 보호' 관련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여기에 공차코리아의 부진한 실적이 직원들의 불만을 한층 더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대만과 일본 등 해외 법인 매출이 감소세를 보여 실적 개선이 요구된다. 그나마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의 외형 성장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직원들은 "대표입으로 구조조정이라고 얘기하는 중" "사무실 근무 인원 100명도 안되는데 퇴사는 한 달에 5명 이상"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마이크로매니징" "대책없이 급하게 바뀐 건들이 많아서 현업에서는 감당이 되지 않는다" 등의 불만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공차코리아 측에게 새로운 사업과 실적 관련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메일을 두 차례 보냈지만, 지금까지 회신은 오지 않았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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