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 당해...당의 지역 수장인 마울라 지아올라 사망
집회를 주도한 당의 지도자 마울라나 파즐루르 레만은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AP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에서 이슬람 세력이 분열 중인 것이 반영된 사태로 보여"
AP 통신과 알자지라 등 외신은 31일(현지시각)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파키스탄에서 친탈레반 정당 선거 집회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30일 파키스탄 북서부 카르카이버·파크쿤트와주에서 이슬람 강경파 정치지도자들과 당원 400여 명이 모인 집회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테러로 현재까지 54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폭발로 당의 지역 수장인 마울라나 지아올라가 사망했지만 당 고위 인사인 압둘 라시드 등 무대에 있던 다른 지도자들은 목숨을 건졌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당의 지도자 마울라나 파즐루르 레만은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IS는 이날 자신들의 선전매체인 아마크에 발표한 성명에서 "IS 자살 공격자가 파키스탄 카르에서 폭탄 조끼를 터뜨렸다"며 "이슬람에 반하는 민주주의에 맞서 지속 중인 전쟁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테러가 발생한 지역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와 동맹인 무장세력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거점으로 이날 테러 배후를 자처한 IS는 지역 내에서 이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은 물론 알카에다와도 세 경쟁을 벌이고 있다.
TPP는 성명을 통해 "이슬람주의자들을 서로 대적하게 만들려는 의도"라며 테러를 맹비난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도 "이런 범죄는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AP 통신은 "이슬람 세력의 존재감이 강한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에서 이슬람 세력이 분열 중인 것이 반영된 사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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