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MAP] 서대문 재정비의 마지막 퍼즐 ‘돈의문2구역‘ 분위기는?…“내년 여름 전에 다 나가야“
[재개발 MAP] 서대문 재정비의 마지막 퍼즐 ‘돈의문2구역‘ 분위기는?…“내년 여름 전에 다 나가야“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11.22 08:12
  • 수정 2023.11.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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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문2재정비촉진구역‘ 건축심의 통과돼 재개발 본격화
돈의문2구역 부동산업자 “소유자가 많아 보상 문제 지체“
지금까지 60% 보상 완료…내년 4월까지 이주 통보 받아
길 하나 사이 두고 높은 ‘경희궁 자이‘와 확연하게 비교
[사진=안준용 기자]
'돈의문2재정비촉진구역'의 골목길에서 바라본 경희궁자이 아파트 단지 [사진=안준용 기자]

서대문 일대 개발 ‘마지막 퍼즐‘인 ‘돈의문2재정비촉진구역‘에 대한 건축 심의가 드디어 통과됐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인근에 위치한 ‘돈의문2재정비촉진구역(이하 돈의문2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종로구 교남동)‘은 3개 동, 지하 6층~지상 21층 규모로 공동주택 228세대(공공 77세대, 분양 151세대)와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건립된다.

[자료=서울시]
돈의문2구역 투시도 [자료=서울시]

서울시에 따르면 본 사업은 2개동의 주거동과 1개동의 업무동으로 구분하여 계획됐으며, 주거동에는 확장 불가능한 개방형 발코니를 설치해 입면의 다양성 및 발코니의 다양한 활용을 도모했다는 설명이다. 업무동은 직선과 입면 분절을 이용하여 주변 업무시설과 어울리는 입면 디자인을 계획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거동과 업무동 사이에 보행자를 위한 도심 내 휴식공간을 공개공지로 조성해 보행편의를 증진하고 도시미관을 개선했다“면서 “단지 저층부에는 연도형 상업 및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하여 보행가로 활성화를 도모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안준용 기자]
돈의문2구역의 오래된 골목 [사진=안준용 기자]

 

돈의문2구역의 분위기는?

하지만 발코니도 보행가도 입주민들이 온전히 누리기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더 걸릴 모양새다.

기자가 가본 돈의문2구역은 현재 많은 상점들이 ‘철거‘라는 글씨를 써놓고 비어있는 상황이었다. 다소 좁은 이 직사각형 구역에 황량해보이는 주택과 상점들이 공존하고 있었고 비교적 큰 규모의 부동산도 지난주 나가게 됐다. 

‘돈의문 2구역‘ 위치도. [사진=서울시]
‘돈의문2구역‘ 위치도. [자료=서울시]

돈의문1구역에 들어선 경희궁자이 단지의 부동산중개업자 A씨(45세)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상점들도 내년 봄이면 나가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시행사가) 최종 철거를 1년 연장해줬다“면서 “내년 여름이 오기 전에 나가야 한다“고 A씨는 설명했다.

[사진=안준용 기자]
경희궁자이 입구 [사진=안준용 기자]

A씨에게 ‘돈의문2재정비촉진구역‘ 건축심의 통과에 대한 경희궁자이를 비롯한 돈의문 주변 상권 분위기를 묻자 “아직은 조용하다“라면서도 “오랫동안 지체되다 개발이 되는구나 하는 분위기“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돈의문2구역의 지체 이유에 대해서는 “2구역에는 건물 소유자가 많아 보상 문제 등이 지체됐다“면서 “3구역은 법인(돈의문 D타워 등)이나 적십자 병원 같은 곳이 있아서 의사결정이 쉬웠다“고 밝혔다.

[사진=안준용 기자]
좌측은 돈의문2구역, 우측은 돈의문1구역인 경희궁자이 [사진=안준용 기자]

‘돈의문1, 2, 3구역‘은 지난 2006년 똑같이 지정됐는데 1구역에는 ‘경희궁자이‘ 단지가 들어서 반대편인 2구역과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높은 아파트와 오래된 주택 골목이 공존하는 상황이었다.

A씨는 “(2구역이) 사업성이 떨어져서 개발이 되나 안되나 걱정했다“면서 “보상 문제는 60%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안준용 기자]
철거라고 빨간 글씨로 쓰여있다. [사진=안준용 기자]

돈의문2구역의 부동산중개업자 B씨(52세)도 “실질적으로 철거되고 개발을 시작하기까지 2~3년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B씨는 “나간 사람들도 있고 협상이 안 된 사람들도 있다“면서 “(보상 부분이)마무리 안 된 부분이 많다. 매수가 다 된 것은 아니고 40여 개 중 12개 정도의 건물을 매입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안준용 기자]
돈의문2구역의 또다른 상점 [사진=안준용 기자]

그렇다면 이 구역에서 당장 5개월 정도면 나가야 하는 상인들은 어떨까. 고물상을 운영하는 C씨(50세)는 “잘 모르겠다“며 한숨부터 푹 쉬었다.

C씨는 “철거 통보를 받았다“면서 “올해 말까지 철거하라고 했다가 내년 4월까지 철거해달라고 했다가 계속 바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철거 예정인 돈의문2구역 상점들 [사진=안준용 기자]
철거 예정인 돈의문2구역 상점들 [사진=안준용 기자]

 

17년만에 완성되는 '마지막 퍼즐'

[사진=안준용 기자]
돈의문2구역 골목 [사진=안준용 기자]

돈의문2구역은 지난 4월 서울시의 제3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돈의문 2구역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이 수정 가결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촉진계획을 통해 돈의문2구역은 공공주택과 업무시설을 비롯한 지역에 필요한 공공시설인 거점형 키움센터와 서울형 키즈카페(약 2300㎡) 또한 확보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돈의문2구역을 “마지막 퍼즐“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번 심의를 통해 앞서 완공된 돈의문1구역(경희궁자이), 돈의문3구역(돈의문 D타워)에 이어 '돈의문2구역' 사업추진에 물꼬가 트이면서 오는 2028년이면 ‘돈의문재정비촉진지구‘ 전체 사업이 완성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안준용 기자]
그래피티가 난무하는 돈의문2구역 골목 [사진=안준용 기자]

현재 돈의문2구역 재개발의 시행사는 지엘산업개발(GL)의 특수목적법인(SPC) '지엘돈의문디앤씨'며,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종로 청진동 재개발 시 그랑서울과 타워8을 시행한 지엘돈의문디앤씨는 지난 2021년 개발 사업대상지 토지를 매입해 돈의문2구역 재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입주민의 이주가 완료되는 내년 하반기 즈음에는 비로소 철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17년 만에 돈의문2구역 개발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만큼 사업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면서 “지하철 5호선 역세권 지역에 주택 공급과 노후 건축물 밀집지역의 주거 및 도시 환경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안준용 기자]
돈의문2구역의 고물상 [사진=안준용 기자]

주택 공급과 도시 환경 개선이 되려면 누군가는 떠나야 하는 상황. 찬바람이 불어오는 11월의 어느 날, 모든 사람들의 표정은 밝지는 않았다.

모아둔 고물더미에 물을 뿌리던 C씨는 “다른 곳들도 장사도 안 되니까 보상금 받고 나갔다. 우리도 곧 나갈 것 같다“면서 묵묵히 호스 수도꼭지를 잠갔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junyongahn0889@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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