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FOCUS] 희림, 서울시 훼방에도 ‘압구정3구역 설계권’ 다시 확보…비결은?
[건설 FOCUS] 희림, 서울시 훼방에도 ‘압구정3구역 설계권’ 다시 확보…비결은?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12.11 11:40
  • 수정 2023.12.11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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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압구정 3구역 조합점검 결과 설계자 선정 부적정 등 적발
희림건축, 지난 7월 설계권 따냈지만 무효화…재투표에서도 승리
[자료=서울시]
압구정 3구역 한강변 스카이라인 [자료=서울시]

한강변 주거의 패러다임을 바꿀 압구정 2~5구역의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이 지난 7월 확정되면서 압구정 일대의 ‘재건축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현재 준공된 지 40여 년이 넘은 압구정 아파트는 서울 한강 중심부에 위치했음에도 획일적인 경관을 형성해 와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필요 단지로 명성을 높였다.

현재 압구정동에선 미성, 현대, 한양 등의 아파트 1만여 가구가 6개 구역으로 나뉘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2~5구역이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했다. 그 중 3구역의 설계권을 희림건축이 지난 9일 서울시와 법적공방 중에도 가져갔다.

[자료=서울시]
압구정 3구역 조감도 [자료=서울시]

희림건축은 지난 7월 3구역 재건축 설계권을 따냈지만 서울시의 고발로 입찰 경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 9일 재공모를 위한 압구정3구역 재건축 조합 임시총회에서 희림건축이 과반이 훌쩍 넘는 표를 받아 다시 한번 설계권을 따냈다. 현장 총회에서 서면으로 표를 보낸 조합원들을 포함한 2285명 중 1275명이 희림건축에게 찬성표를 던졌다.

전날 가처분신청, 허위사실 유포 등 추가적인 법적절차 예고가 있었고 총회에서 고성 등이 오갔지만 물리적 충돌없이 진행이 계속됐다.

한차례 선정 무효화를 거친 뒤라 조합원들의 입장은 신중했고 의사결정과정도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희림건축은 1084세대를 일반 분양할 계획을 발표했다. ‘더 압구정’ 설계안은 모든 가구가 한강을 전면 조망하도록 배치했고 세대별 엘리베이터 2.5대를 확보한 것이 주된 전략이다.

프라이버시 간섭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같이 전략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해안건축은 ‘리버파크 더 센트럴’ 설계안으로. 조합원 분양 면적을 늘려 자산가치 상승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에 대한 설계자 공모과정 등을 포함한 조합 운영 및 행정 전반에 대한 점검한 결과 총 12건의 부적정 사례를 적발했다.

서울시는 희림건축과 나우동인 컨소시엄이 3구역 설계안으로 임대주택이 없는 설계안과 서울시의 허용 용적률(300%)이 넘는 360% 용적률을 제시한 것에 문제를 삼았고 점검 결과에 따른 처분사항은 수사의뢰 1건, 시정명령 불이행 시 수사의뢰 7건, 시정명령 1건, 행정지도 3건이다.

조사 결과 조합의 설계자 선정과정에서 정비사업 계약업무에 관한 위법 사항이 있었으며, 불투명한 자금차입이나 정보공개 지연 등 조합 운영에 관한 부적정 사례 또한 적발됐다.

구체적으로는 조합은 정비사업에 관한 서류 및 자료가 작성되거나 변경된 후 15일 이내에 이를 조합원 또는 토지등소유자가 알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으나, 총 90건에 대하여 최대 372일 공개를 지연했다.

또한, 서울시 관계자는 “조합이 계약을 체결하려면 국토교통부장관이 정해 고시한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을 비롯해 서울시 ‘공공지원 설계자 선정기준’과 조합이 작성·교부한 공모 운영기준 및 지침을 준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법령, 상위계획, 공모지침 등에 부합하지 않은 설계안에 대해 적절한 조치 없이 해당 입찰참여자를 최종 선정하는 등 입찰관리에 소홀했으며 홍보 관련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료=서울시]
압구정 3구역 투시도 [자료=서울시]

경찰은 서울시가 고발한 혐의에 대해 희림건축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이와 별개로 서울시는 희림건축을 징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한, 영업정지 처분을 받더라도 희림건축의 설계권은 그대로 유지된다.

한편, 압구정3구역 조합에서 공공기여로 제안한 압구정~성수 보행교를 시에서 수용함에 따라, 강남의 상업·문화 기능(가로수길, 로데오거리 등)과 강북의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삼표부지, 성수동), 서울숲의 자연이 도보 30분의 생활권으로 연결이 가능하게 된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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