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 정몽구·정의선의 꿈 실현될까?…GBC, ‘설계 변경’ 불가피한 이유
[이슈 분석] 정몽구·정의선의 꿈 실현될까?…GBC, ‘설계 변경’ 불가피한 이유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12.18 11:24
  • 수정 2023.12.18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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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착공·올해 완공 예정이지만 설계변경 검토단계
현대차 “GBC 설계변경 검토 중…아직 확정된 것은 없어”
정의선 회장, 경영 철학 담긴 UAM 포함된 설계안 검토
서울시, 경제효과 큰 ‘현대차 GBC’ 조기 착공 신속 지원
GBC 완공되면 고용창출 121.5만명·생산유발 264.8조원
현대차 GBC 조감도 [자료=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의 컨트롤타워가 될 105층 짜리 삼성역 GBC 건설이 착공된지 3년이 지났지만 준공과 완공 시기가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 GBC’는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업무빌딩과 호텔, 국제적 수준의 전시‧컨벤션 시설과 공연장 등으로 조성되는 사업으로 현대차와 그룹 계열사들의 통합 신사옥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에 지난 2019년 11월 26일 건축허가서를 교부한 이후 5개월만인 2020년 5월 6일 착공신고서를 수리하고 착공 신고 필증을 교부했다.

현대차 GBC 초기 조감도 [자료=서울시]

서울시는 “(GBC가)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국제업무와 MICE 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할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이하 잠실 마이스 단지) 전체 기능을 연계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낸만큼 원래 목표였던 2023년 완공으로 잠실 마이스 단지의 중심을 맡게 될 것이라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3년이 훌쩍 지난 현재 터파기 공사가 60% 정도 진행됐을 뿐이다.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보다 15m 정도 높게 건설되는 GBC 사업은 2014년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본사 매각 결정 이후 치열한 인수전 끝에 현대차가 2조8164억원의 공사비용을 들인 사업이다.

정의선 회장의 큰 그림

현대차 GBC 조감도 [자료=현대자동차]

인근에서 공사중인 GTX-A노선과 C노선이 지날 삼성역도 2028년 개통을 확정짓고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도 지난 2021년 6월 착공해 2028년 완공인데 GBC 건설 공정률이 이렇게 더딘 이유는 뭘까.

GBC의 시공은 현대차의 그룹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담당하고 있다.

주관 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설계도면에 맞게 계획공정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뜻을 전했다.

발주처인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에 대해 설계변경을 검토는 하고 있다”면서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추진력을 얻기 위해 설계변경이 확정되면 바뀐 설계안에 맞게 건물을 올릴 수 있고 주변시설과 연계해 본격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지만 ‘그린라이트’가 아닌 상황이라는 것이다.

강남구청 도시계획과 관계자도 “공사를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 쪽에서는) 계획에 따라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관계자는 “현대차가 설계변경 검토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그래서 빨리 진행되고 있지 않는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정된 GBC 조감도 [자료=현대자동차]

현대가(家)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105층이라는 계획도 고도제한 때문에 ‘70개층 2개동’이나 ‘50개층 3개동’으로의 변경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국방부에 높이를 낮추는 수정 설계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22년에는 도심항공교통(UAM) 이·착륙장이 포함된 3개동의 수정 조감도가 발표되기도 했다.

UAM 이·착륙장이 추가된 GBC [자료=현대자동차]

이 같이 설계안이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이유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만큼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합 신사옥인데다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프로젝트이다 보니 쉽게 결정을 할 수 없는 모양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10월 애플 신사옥과 한국타이어 본사를 설계한 유명 건축가를 만나 GBC 설계와 추후 계획에 대해 논의해 ‘50개층 3개동’도 확정 설계안이 아님을 시사했다. 미래 모빌리티인 UAM에 적극적으로 발을 내딛고 있는 정의선 회장은 미래를 위해 UAM 이·착륙장 건설에 특화된 신사옥을 건설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자리·경제효과 견인하는 GBC 건설

현대차 GBC는 정부와 서울시의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019년 대규모 투자프로젝트 등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최대 8000억원까지 집행했으며 서울시는 건축허가, 굴토 및 구조심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 고시 등 최대 8개월이 소요 될 수 있는 인허가 처리 기간을 5개월 이내로 단축해 착공시기를 앞당겼다.

2021년 9월 기준 GBC 공사현장 [사진=서울시]

서울시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전망 속에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경제효과가 큰 ‘현대차 GBC’ 사업이 조속히 추진돼 국가적 차원의 경제활력이 살아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의뢰로 도시행정학회가 시행한 용역결과에 따르면 GBC 건설과 운영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27년간 264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121만5000개의 일자리도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는 산업별로 자동차 산업 23만2000명, 건설 산업 21만5000명, 숙박․판매 산업 47만8000명, 금융․서비스산업 11만5000명, 금속 등 기계 제조업 17만5000명이며 27년간 연평균 청년고용창출효과는 7000명, 총 18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GBC 건설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도 연계된 대규모 다중이용시설로서 시민들의 관심이 큰 프로젝트”라면서 건축구조, 시공, 토질 및 기초, 토목구조 등 분야별 시민전문가와 일반시민 등 30명을 위촉해 지속적인 안전관리를 실시하기도 했다.

지하연속벽 굴착 작업 현황 [사진=서울시]

현대차그룹은 GBC를 통합 신사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지만 서울시는 “세계인과 시민이 소통하는 미래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의 조성도 꿈꾸고 있다.

‘옛 한전 부지’라는 명칭이 더 익숙한 이 지역은 ‘잠실 마이스 단지'의 민간부문 조성 구역으로, 서울시는 “최상층부인 지상 104층 및 105층에 전망대를 설치하해 관광객에 개방하고 서울 전역을 조망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세계적 명소화를 추진하고 에너지 생산 및 자립형 친환경 초고층 빌딩 완성으로 미래 건축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GBC [자료=현대자동차]

서울시 관계자는 “현대차는 GBC 완공이후 현재 양재사옥을 자동차 연구소로 활용할 방침”이라면서 “비즈니스 환경이 뛰어난 도심에 연구소를 보유하게 됨에 따라 글로벌 우수 연구인력 확충에 유리해지고, 이에 따른 기술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 GBC 같은 대규모 기업투자 프로젝트는 직접적인 경제활력 효과뿐만 아니라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차원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정의선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긴 현대차 통합 신사옥은 애벌레가 오랫동안 기다려 번데기에서 나비로 날아올랐듯이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미래와 꿈이 담긴 랜드마크로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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