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ROAD] 상반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착공…3조 프로젝트 어떻게 완수할까?
[WIKI ROAD] 상반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착공…3조 프로젝트 어떻게 완수할까?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4.02.01 10:16
  • 수정 2024.02.0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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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릉교~대치동구간 총 12.2km 구간 왕복 4차로 지하도로 건설
산업·국민·우리은행, 동부간선지하도로 민간투자사업 금융주선
서울시 “통행시간 20분 단축…동북·동남권 균형발전 견인 기대”
1단계 2028년 완공…2단계 재정사업은 2034년 이후 개통 예상
동부간선도로 월릉IC 부근 조감도. [자료=서울시]

‘만성 교통체증’ 구간인 동부간선도로가 마침내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월릉IC~영동대로(대치우성아파트사거리) 구간에 대심도 4차로 도로터널을 설치하고, 기존 동부간선도로 구간을 지하화해 장‧단거리 교통을 분리하는 사업이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노선도. [자료=서울시]

이 사업은 2015년에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 34%, 현대건설 18%, SK에코플랜트 13% 외 7개사)이 참여하며, BTO(Build-Transfer-Operate)방식으로 제안해 2019년 민자적격성조사을 거쳐 2020년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BTO 방식이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민간 사업자가 직접 시설을 건설해 정부·지방자치단체 등에 소유권을 양도(기부채납)한 뒤 일정기간 사업을 직접 운영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업 형태다.

PF위기 선제 방어를 위한 협력

(좌측부터)김형윤 KB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장, 서범식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대표, 기동호 우리은행 IB그룹장, 강순배 KB국민은행 CIB고객그룹 대표, 김용해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 전무, 박형순 한국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장, 김정훈 동서울지하도로 대표, 이상운 KDB인프라자산운용 전무, 장호현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장이 지난해 11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간투자사업 프로젝트금융 약정식’을 체결했다. [사진=우리은행]

민자구간 사업비는 9784억원이지만 1단계와 2단계 재정사업 구간까지 합치면 2조9515억원에 달한다.

해당 사업은 민자사업비도 1조원에 육박하며, 각종 사업비만 3조원 가까이 되는 만큼 안전하게 조달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건설업계와 금융업계는 지난해 11월 1조37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금융(PF) 약정을 체결했다. 부동산PF 위기에 장기 프로젝트를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다.

KB국민은행과 KDB산업은행이 금융 대표 주선기관으로 참여했으며, 우리은행도 공동주선에 나선다. 주요 재무출자자로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맥쿼리인프라), KB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KDB인프라자산운용 등이 참여한다.

금융자문과 채권단대리은행을 맡게 된 산업은행은 대규모 SOC사업의 금융주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박형순 산업은행 부행장은 “고금리‧금융 유동성 악화 등 어려운 시장 환경이지만, 산업은행은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국내 금융시장의 유동성 악화, 고금리 기조 등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KB자산운용 및 국내 은행, 보험, 운용사 등 총 18개 기관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면서 “이번 사업은 산업기반 신용보증기금의 인프라 보증 최고 한도인 7000억원을 지원받으며 사업 안정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강순배 KB국민은행 CIB고객그룹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면서 “앞으로도 사업의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과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상승과 위축된 시장 분위기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축적된 노하우와 실무경험으로 대규모 금융주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은행의 인프라금융 전문인력을 적극 활용해 앞으로도 국민경제와 시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민간투자사업 금융주선과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간투자사업 조감도 [자료=대우건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간투자사업 조감도 [자료=대우건설]

주요 재무출자자인 맥쿼리인프라는 총 사업비 중 2148억원을 투자 약정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 2002년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인프라펀드를 설립하고 2006년 3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펀드로서 국내투자자 비중이 87%, 투자자 수는 20만여 명이다

맥쿼리인프라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신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데, 서울 왕십리와 상계동을 연결하는 동북선도시철도,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노선의 일부인 인천-김포고속도로, 도시가스회사인 해양에너지 등에 투자한 바 있고,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디지털인프라와 같은 분야도 포함해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를 운용하는 맥쿼리자산운용 서범식 대표는 “국내 초기 인프라시장을 개척하고 지난 20년간 업계를 선도하면서 도로, 항만, 철도, 도시가스 등 주민생활의 질 향상에 직결되는 사회기반시설 구축에 크게 기여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 기여, 넷제로를 포함한 ESG 경영 실천, 사업장 임직원의 산업안전사고 예방 등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1조원이 넘는 대규모 PF에 성공함으로써 사업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철도·도로 지하화를 통한 공간창출

동부간선도로 1공구 종점부 방음터널 조감도. [자료=서울시]

동부간선 지하와는 올해 상반기 착공이 목표다. 2029년 개통 예정인 동부간선 지하화 터널이 개통되면 성북구 월릉에서 강남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30분대에서 10분대로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해 3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간투자사업의 실시협약을 체결한 자리에서 “지난 2015년에 민자사업으로 최초제안한 사업의 실시협약 체결 및 사업시행자로 지정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꿈과 새로운 공간이 될 동부간선 지하도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기존의 동부간선도로는 상반기 착공되지만, 영동대로 구간의 지하화 사업이 우선적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2월 착공한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대우건설 지분 49%)은 소형차전용도로 4차로 터널 2.1km, 연결로 0.88km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구간은 2029년 2월 준공이 목표다. 영동대로에는 삼성IC, 도산대로에는 청담IC가 신설된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야간 경관. ⓒ서울시
영동대로 상부공간 야간 경관. [자료=서울시]

인근에서 GTX-A와 C노선의 삼성역과, 현대차 GBC,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개발 공사 등 대규모 공사가 한꺼번에 진행되고 있어 매우 혼잡하지만 완공되면 상부에 녹지공간이 생겨 도심 속 공원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부간선도로와 영동대로 구간의 교통여건과 시의 재정여건, 사업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2단계로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1단계로 교통개선을 위한 12.2km의 대심도 지하도로(월릉~대치)를 2028년까지 건설하고, 이후 2단계로 11.5km의 기존 동부간선도로 구간(노원구 하계동~성동구 송정동)을 지하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단거리 지역교통을 연결하고, 중랑천 생태복원을 통해 친환경 수변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2단계는 2034년 이후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1단계 사업 중 민간투자사업 구간은 중랑천 및 한강 하저를 통과하는 연장 10.1km의 왕복 4차로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다. 재정사업은 영동대교 남단부터 대치동 대치우성아파트사거리까지 연장 2.1km 구간으로 시비 3348억원이 투입된다.

상습침수 구간인 동부간선도로 월릉교, 중앙천 월계1교 부근. [사진=연합뉴스]
상습침수 구간인 동부간선도로 월릉교, 중앙천 월계1교 부근.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서울시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구간이 끝나는 대치우성아파트사거리부터 ‘성남강남고속도로’ 종점부(일원터널교차로) 사이 연결구간 3km에 대해 2028년 민자사업구간과 동시 개통을 목표로 사업주체인 국토교통부와 협력할 예정이다.

성남강남고속도로는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서 강남구 일원동까지 9.5km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결구간이 개통될 경우 서울 동북권~동남권~경기 남부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축이 구축되어 지역간 균형발전 도모, 교통편의 증진 등이 예상되며, 영동대로의 교통정체도 현재보다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이화교, 남→북 방향) 최종 사업 완료 후 예상 조감도. [사진=서울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이화교, 남→북 방향) 최종 사업 완료 후 예상 조감도. [사진=서울시]

재정적인 안정을 기반으로 출발하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월릉교에서 대치동까지 왕복 4차로로 직접 연결하는 지하도로가 뚫리면서 하루 약 7만여 대의 차량이 지하로 분산돼 지상도로의 차량 정체가 해소될 것 전망이다. 서울시는 기존 동부간선도로의 교통량은 최대 43%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동남~동북권 간 통행시간이 기존 30분대에서 10분대로 단축되고,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의 파급을 동북권으로 확산시킴으로써 강남·북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면서 “동북권 8개구 320만 시민들이 발이 돼 경부고속도로 등과 연결되는 중추적인 교통로가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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