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기준이율의 내림폭이 커지며 연초부터 보험사들의 신계약 실적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금리상승 전과 비교하면 아직 높은 수준이지만 인하폭이 커지고 올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까지 예상되고 있어 보험사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다.
2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월 공시기준이율은 1월(4.1%) 대비 0.2%p 하락한 3.9%로 결정됐다. 퇴직보험과 연금저축보험 공시기준이율 또한 각각 0.3%p, 0.2%p씩 낮아졌다.
공시기준이율이 20bp(1bp=0.01%p) 이상 변한 것은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당시 공시기준이율은 4.4%(2023년 2월)에서 4.2%로 낮아진 뒤 10bp 단위로 변해왔다.
공시기준이율은 보험사들이 책정하는 공시이율의 기준이 되는 이율이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와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금리, 회사채 수익률 등을 토대로 산출되며 실제 반영까지는 약 1~2개월의 시차가 있다.
보험사들은 판매한 상품에 공시이율을 적용하고 이를 토대로 만기·해약환급금을 결정한다. 공시이율이 높을수록 가입자가 향후 받을 수 있는 환급금 규모가 커지고 보험사는 그만큼 준비금 적립 부담이 늘어난다.
금리상승이 본격화되기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인하폭이 커진데다 올 하반기부터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로선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기준금리가 본격 인상되기 전인 2021년 공시기준이율은 2%대 초반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2022년 초부터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하면서 2022년 말 4.2%에 이어 작년 초에는 4.4%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작년 1월 인상을 마지막으로 기준금리가 계속 동결되면서 시장에서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공시기준이율 또한 추가적인 인하 압력이 가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시기준이율 반영까지 1~2개월의 시차가 있음을 감안하면 최근 시중은행 수신금리 인하 및 채권시장 안정 기조에 따라 추가적인 공시기준이율 인하 여력도 있어 보험사들로선 연초 신계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준비금 부담 또한 다소 덜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물가 및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 변동 시기를 구체적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만큼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물가 경로가 예상대로 갈지 봐야 한다”라며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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