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최 IATA 총회, 델타항공과의 JV 등 리더실 부재 우려
조원태 사장 체제 전환에 관심, 2021년까지 사내이사 리더십 보여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경영권을 잃게 됐다.
27일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제57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찬성표 64.1%, 반대표 35.1%를 얻어 최종 부결됐다.
대한항공은 한진칼 등 특수관계인 우호지분 33.34%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전일 반대표 행사를 결의하면서 사실상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표대결이 예상됐다.
결과 조양호 회장은 2% 모자란 찬성표를 얻어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조양호 회장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대한항공은 앞으로 조원태 사장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게 됐다. 조원태 사장은 지난 2018년 3월 23일 사내이사에 선입된 바 있다. 2021년까지 사내이사를 수행함에 따라 대한항공은 빠르게 조원태 사장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아쉬운 것은 조양호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내이사 자리에서 내려오게 됨에 따라 일정 기간 경영공백 우려가 생기게 됐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으로서는 경영공백에 대한 우려에 대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 올해 대한항공 주최로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가 급선무다. 전 세계 1백31개국 2백39개 항공사가 참여하는 민간기구로 ‘항공업계의 유엔’으로 불리는 IATA 총회가 국내에서 첫 개최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조양호 회장이 사임하게 됨에 따라 조원태 사장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조양호 회장은 항공운송업계에서만 45년을 근무해 전문경영인 이상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갑작스런 퇴장으로 IATA 총회,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등 굵직한 현안들이 조원태 사장에게 공이 넘어가게 됨에 따라 본격적인 경영 승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조양호 회장이 퇴진한 가운데 2021년까지 사내이사 유예 기간이 남아 있는 조원태 사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주주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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