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맥주 업계 1위 출고가 인상…'소맥 1만원' 진실은?
소주·맥주 업계 1위 출고가 인상…'소맥 1만원' 진실은?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9.04.26 15:22
  • 수정 2019.04.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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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하이트진로 '참이슬', 오비맥주 '카스' [사진=각 사]
왼쪽부터 하이트진로 '참이슬', 오비맥주 '카스' [사진=각 사]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와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대표 제품 출고가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수익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라는 의견과 함께 이제 '소맥 1만원 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4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대표 제품 카스 병맥주는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1147원에서 1203.22원으로 56.22원(4.9%) 올랐다.

오비맥주 출고가 인상은 2016년 11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제반 관리비용 상승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감안할 때 출고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원가 압박이 가중되고 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3년 5개월 만에 소주 출고가격을 6.45% 인상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4일, 다음달 1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의 공장 출고가격을 병당 1015.70원에서 65.5원 오른 1081.2원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15년 11월 가격인상 이후 원부자재 가격, 제조경비 등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했다"면서 "3년 여 간 누적된 인상요인이 10% 이상 발생했으나,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 1조6981억원, 영업이익 5145억원, 당기순이익은 38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30.3%에 달한다. 당기순이익은 업계 2위인 하이트진로의 249억원보다 15배 이상 높다. 

판매관리비 등 비용절감에도 성공하며 수익성도 높아졌다. 지난해 오비맥주의 판매관리비는 약 5400억원으로 전년 5465억원 대비 65억원 가량 감소했다. 그런데 '카스'의 매출은 줄어 지난해는 전년비 2.55% 하락한 2조693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점유율도 한 때는 60%에 육박했으나 현재는 40%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오비맥주가 카스 가격을 인상한 것은 매출 감소에 따른 수익 보전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랐음에도 소주 가격을 올렸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도수를 낮춰 원재료 값을 줄여 이익을 내왔다. 마침 낮은 도수의 소주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알코올의 도수를 낮추면 그만큼 영업이익이 올라간다. 실제로 알코올 도수를 0.1도 낮출 때마다 주정 값을 0.6원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 도수를 1도 내리면 6원을 절약해 연간 1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더 올릴 수 있게 된다.

심은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작년 국내 소주 매출액은 별도기준 약 8700억원을 기록했는데 출고가가 인상되면 소주 매출액은 570억원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25.0%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소맥 1만원 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출고가 인상 폭이 100원 단위도 채 되지 않는데 소비자가격이 1000원 이상 오른다면 소비자들의 반감만 살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음식점에서 주류 가격을 올리는 것은 전적으로 영업주의 의사에 달렸다"며 "출고가가 올랐다고 해서 급하게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을 크게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출고가, 유통과정에서 인상되는 가격은 100원 수준일 것인데 출고가가 올랐기 때문에 소주, 맥주값을 1000원이나 올리는 것은 제품 자체 가격이 인상된 것의 10배를 올려 받겠다는 것"이라며 "음식점에서 주류 가격이 오르게 된다면 임대료, 인건비 부담과 같은 다른 요인들이 반영돼 올랐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kmj@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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