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권 인수작업 속도...기관검토팀 주중 발족, 트럼프와 소송전 병행
바이든, 정권 인수작업 속도...기관검토팀 주중 발족, 트럼프와 소송전 병행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0.11.09 06:17
  • 수정 2020.11.09 0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활짝 웃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활짝 웃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바이든 행정부'의 정상적 출범을 위한 정권 인수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승복하지 않고 소송전을 예고해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이 분쟁과 별개로 차기 정부 수립에 필요한 절차를 지체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주중 '기관검토팀'을 발족한다고 보도했다.

이 팀은 원활한 정권 인수를 위해 현 행정부의 핵심 기관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인수 업무를 담당한 참모들로 구성된다.

또 예산과 인력 결정, 계류 중인 규정, 진행 상태인 다른 업무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검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AP는 이 팀은 취임식 후 업무를 시작할 수천 명의 참모와 지명자들이 업무를 중단 없이 이어가는 한편 해당 부서가 바이든 당선인의 우선순위 쪽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로드맵과 지침을 제공하는 준비 작업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지난 5월 캠프 내에 인수위팀을 꾸려 가동했고, 당선될 경우를 대비해 수개월 간 인수 계획에 관해 트럼프 행정부의 지정된 인사들과 협력해 왔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인수위를 공식 출범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후보 시절부터 인수위를 꾸려 당선 이후 준비 작업을 진행한다.

바이든 후보[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후보[로이터=연합뉴스]

CNN방송은 인수위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의 도움을 얻어 막후에서 업무를 진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또 현재 인수위에 최소 150명이 일하고 있고, 취임식 전까지 300명 규모로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4일 인수위 홈페이지(BuildBackBetter.com)도 개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기 회복, 인종 평등, 기후변화가 4개의 우선순위로 올라와 있다.

특히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억제가 시급하다고 판단, 9일 과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대응팀을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인수절차에 속도를 내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한 상태지만 취임식까지 남은 기간이 10주 남짓 불과해 일정이 빠듯하다는 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2000년 대선 당시 조지 W. 부시 당선인의 경우 플로리다주 재검표와 소송 등을 거쳐 한 달여 만에 당선인으로 확정될 때까지 인수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전례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을 공언하지만 주변에서 대선 승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트럼프 대통령의 대승적 승복 결정을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팀 관계자는 CNN에 바이든 행정부를 준비하는 작업은 "오늘도 전속력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어두운 개인사를 폭로한 책을 발간했던 조카 메리 트럼프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절대 승복하지 않고 새 행정부 출범을 끝까지 방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리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는 누가 뭐라 하든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 나쁜 상황은 트럼프가 평화적 정권 이양을 보장하는 정상적인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트럼프가 가진 모든 것은 (새 행정부를 겨냥한) 파괴 행위이고, 트럼프는 복수심에 불타서 그렇게 할 것"이라며 "나는 그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가 (새 대통령 취임까지) 앞으로 2달 반 동안 무슨 일을 할지 걱정된다"며 "트럼프는 새 행정부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것이고, (자신에 대한) 사면안을 통과시키고, 많은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트럼프는 이전에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내부에서) 녹아내릴 것"이라며 "트럼프는 승리하기 위해 도둑질하고 사기를 쳐도 이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wiki@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