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자 600명대 급상승 비상…완화된 거리두기-영업제한 재검토 가능성
신규확진자 600명대 급상승 비상…완화된 거리두기-영업제한 재검토 가능성
  • 박성준 기자
  • 승인 2021.02.18 06:16
  • 수정 2021.02.18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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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에서 근로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17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에서 근로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한 때 300명대까지 내려갔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설연휴 이후 600명대로 치솟고 있다.

설 연휴 이동량 증가와 가족·친척간 모임 등에 따른 감염 여파가 본격화하기도 전에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4차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연휴가 끝난 이후 증가하기 시작한 확진자 수가 어제와 오늘 600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권 1차장은 "설 연휴 동안의 사적 모임을 통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고, 또 대규모 사업장과 종교시설, 의료기관 등에서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이거나 외국인 노동자가 다수 고용된 사업장에서는 동일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남양주시 플라스틱 제조 공장과 아산시 난방기 공장에서 각각 100여 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3밀 작업환경과 마스크 미착용, 외국인 공동 기숙 생활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며 "사업장 방역수칙이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사업장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관계기관은 구상권 청구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

권 1차장은 "코로나19는 결코 감기처럼 잠깐 앓고 지나가는 가벼운 질병이 아니다"며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80세 이상 치명률은 20%가 넘고 60세 이상으로 봐도 6%가 넘으며, 완치 후에도 피로감, 운동 시 호흡곤란, 탈모,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다양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의심 증상이 있으시면 주저 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방역 지표 곳곳에 다시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1주일(2.11∼17)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04명→403명→362명→326명→343명→457명→621명을 기록하며 하루 평균 431명꼴로 나왔는데 이 중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405.9명에 달했다.

이는 거리두기 2.5단계 범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에 해당한다. 지난 2일(395명) 이후 줄곧 300명대 중후반을 유지하다가 다시 400명 선을 넘은 것이다.

중규모 이상의 집단감염이 늘어나는 것도 불안 요인 중 하나다.

비교적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누적 140명), 성동구 한양대병원(109명) 관련 확진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설 연휴와 거리두기 단계 완화에 따른 영향이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이라는 점도 방역당국으로서는 곤혹스러운 부분이다.

만약 설 연휴 가족·친척모임에서 감염 전파가 일어났다면 잠복기를 고려할 때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에 그 여파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이 다음 주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연휴 가족모임 집단감염 사례는 이미 전국에서 속속 확인되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 11∼12일 남구의 부모님 집에 모인 일가족 6명이 확진된 데 이어 설 당일인 12일 영도구의 부모님 댁을 찾았던 가족 등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에서는 명절을 맞아 경북에 있는 다른 가족의 집을 방문했던 6명이 확진됐는데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경북지역 가족 2명도 양성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다.

이 밖에 광주, 세종, 경남, 경북 봉화 등 곳곳에서 비슷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오후 9시→오후 10시)을 완화한 지 이틀 만에 확진자가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난 데 주목하면서 앞으로 확진자 증가 추이가 꺾이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경우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 할 것으로 보인다.

1차 유행 땐 한 자릿수, 2차 유행 땐 100명 이하까지 확진자 규모를 통제했다. 하지만 3차 유행은 350명대에서 방역을 완화했기 때문에 이 수치가 기준이 되어 4차 유행 발생시 감염 규모는 종전보다 훨씬 더 크고,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 유행이 발생하면 그 규모는 기존 유행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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