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백정완號' 출범 본격화…중흥그룹 발표한 ‘인사 논란’ 해결해야
대우건설 '백정완號' 출범 본격화…중흥그룹 발표한 ‘인사 논란’ 해결해야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2.03.17 15:14
  • 수정 2022.03.17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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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완 사장, 중흥그룹 인수 이후 신임대표 취임…중흥 시너지 통해 신사업 확대”
전환점 맞은 대우건설, 중흥 측 임명한 인사로 분위기 뒤숭숭…인력 이탈 움직임
정창선 회장, 취임식 참석해 임직원 격려…“대우건설,초일류 기업으로 만들 것”
대우건설 노조 “중흥 측 임명한 인사 ‘비합리적’…상생협약 이행 등 약속지켜야”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대우건설 본사 을지트윈타워 푸르지오아트홀에서 열린 백정완 신임 대표이사 사장 취임식에서 참석해 백정완 신임 대표(왼쪽)에게 사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대우건설 본사 을지트윈타워 푸르지오아트홀에서 열린 백정완 신임 대표이사 사장 취임식에서 참석해 백정완 신임 대표(왼쪽)에게 사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중흥그룹에 인수된 이후 백정완 대표가 첫 수장으로 공식 취임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업계 내부에서는 인수합병(M&A)을 완료한 대우건설과 중흥그룹 간에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물리적 결합을 넘어서서 화학적 결합을 제대로 이뤄내느냐가 최대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현재로서는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의 20대 손자와 외손자들이 잇따라 대우건설 주요 요직에 앉히는 등 잇단 잡음이 일면서 대우건설 내부는 여전히 뒤숭숭한 만큼 호흡을 맞추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16일 본사 소재 을지트윈타워 푸르지오아트홀에서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등 사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백정완 대표 취임식을 가졌다.

백정완 대표는 이날 취임사에서 최우선 경영가치로 가장 먼저 안전을 강조했다. 백 대표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생명존중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안전’을 경영 일선에서 가장 우선적이고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정완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출처=대우건설]
백정완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출처=대우건설]

아울러 변화와 혁신을 통한 차세대 성장 기반 구축도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ESG경영‧탄소중립 등 새로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입각해 신기술‧신사업 발굴을 추진하는 한편 중흥그룹과 시너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전략적 투자도 최대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중흥그룹의 일원으로 새로운 변화와 성장의 주역이 되기 위해 자유로운 소통과 화합이 가능하고 공정한 평가와 보상이 보장되는 일할 맛 나는 대우건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중흥그룹 창업주인 정창선 회장도 참석해 백 대표의 취임을 축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이 과거의 영광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며 “대우건설의 독립경영과 임직원 처우개선을 통해 저력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취임식 후 정 회장은 백 대표와 함께 대우건설 임원, 팀장, 현장소장 등과 간담회를 열어 임직원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취임식을 계기로 대우건설이 M&A(인수합병)라는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대외적으로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대우건설 기업문화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흥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건설산업을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흥건설그룹 오너일가. (왼쪽부터) 중흥건설 창업주인 정창선 회장·정원주 중흥건설 부회장. [출처=연합뉴스]
중흥건설그룹 오너일가. (왼쪽부터) 중흥건설 창업주인 정창선 회장·정원주 중흥건설 부회장. [출처=연합뉴스]

그러나 회사 측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 내부 분위기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특히 최근 정 회장의 손자이자 정원주 부회장의 아들인 1998년생 정정길 씨를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대우건설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전격 배치했다. 정정길씨는 전역 후 지난해 중흥그룹에 대리로 입사했으나 이번에 M&A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 대우건설로 자리를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내부 직원들의 사기가 급격히 저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창선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헤럴드 부사장의 장남과 차남인 김이열씨와 김이준씨도 최근 대우건설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중흥그룹에서 사원으로 근무해오다가 최근 대우건설로 넘어온 것이다. 김보현 헤럴드 부사장의 아들들은 각각 조달기획팀과 ESG팀에 배치됐다.

인수단장을 맡았던 김보현 부사장 또한 대우건설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들어올 계획이었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취업 불승인 통보를 받아 선임이 무산됐으며, 중흥그룹에서 감사를 맡았던 손원균 헤럴드아트데이 대표는 미래전략본부 전무로 입사했다.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협상에 나섰던 박재서 변호사는 법무부문장 상무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 기존에 대우건설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왔던 임원들을 대거 면직하는 등 ‘물갈이 인사’가 잇따르는 등 인사 관련 잡음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일부 회사 인력들은 내부적으로 불만을 품고 회사를 이탈하는 움직임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 중흥 측은 인수합병으로 지급하기로 한 매각격려금 규모도 아직 확정짓지 않은 상황이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정창선 회장의 손자 입사 등 합리적이지 않은 인사 문제로 내부 분위기가 좋지 못한데다 일부 인력 이탈이 있는 만큼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중흥 측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개선해나갈 예정”이며 “협상을 통해 약속한 상생 협약서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중흥그룹 측의 행보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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