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조 원 투자…"산업 강화 목적"

챗GPT의 등장으로 AI 산업의 대격변이 예고된 가운데, 국내 반도체 팹리스 기업 리벨리온이 AI 챗봇에 사용되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지원하는 '아톰'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AI 부문 강자인 네이버도 연합해 국내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에 발 빠르게 착수했다. 이에 '한국판 챗GPT' 시장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네이버는 지난해 연말 업무협약을 체결해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전자가 네이버와 협업해 DS부문 임직원 전용 '챗GPT'인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한다면, 기밀 유출 없이 업무에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국내 기업용 AI 서비스의 최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챗GPT의 등장으로 핵심 기술의 대전환 시대가 도래하자, 정부도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정부는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30년까지 약 1조 원을 민간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 밝혔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클라우드 기업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등 약 40여 개 기관이 정부와 연합체를 꾸려 국산 AI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 챗 GPT로 인해 AI 산업 내 그래픽처리장치의 입지가 올라가며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AI를 구현할 때 사용되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 중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받고 있다. 엔비디아를 포함한 미국 반도체 주가는 앞으로도 상승할 여지가 남았다는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한국판 챗GPT' 개발 착수와 함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I 기술 진화를 위해서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이 중요해지는데 현시점 전 세계에서 고대역폭 메모리를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존재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근 반도체 업황 반등 신호가 켜지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챗GPT의 AI 서버 시장 개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D램 개발·양산에 속도를 내기도 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첫 CXL 메모리 샘플을 개발하고 해당 샘플에 머신러닝·연산 기능을 통합할 수 있는 CMS 플랫폼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네이버와 협업 중인 생성형 AI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추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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