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8월부터 편의점 컵커피 가격을 인하한다. 최근 정부의 '라면값 인하' 압박이 라면, 밀가루에 이어 우유로 이어진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내달 1일부터 편의점 컵커피 14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5.1% 인하한다.
이에 따라 ▲매일 카페라떼 마일드컵(220ml) 3종 가격은 기존 2200원에서 2100원으로 각각 100원(4.5%) 인하한다. ▲바리스타에스프레소(250ml) 제품 5종은 2700원에서 2600원으로 100원(3.7%) 내린다. ▲바리스타바닐라빈라떼(325ml) 6종 가격은 3200원에서 3000원으로 200원(6.3%) 인하한다.
정부는 최근 전세계 밀 가격 하락을 근거로 라면업계 등에 가격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후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업계를 선두로 제빵업계, 제과업계가 일부 제품가를 인하하기도 했다.
라면값 인하 권고에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각각 4.5%, 6.9% 내렸고, 삼양식품은 12개 제품군 가격 평균 4.7% 인하했다. 롯데웰푸드는 과자 3종 가격을 100원씩 인하한 바 있고 SPC도 빵 30종 가격을 평균 5%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매일유업의 가격 인하 동참 역시 정부의 권고에 따른 행동으로 추측된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일 서울우유, 매일유업 등 유업체 10여 곳을 불러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상황이다.
하지만 유업계는 가격 인하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국제 원두가는 하락했지만, 현재 협상 중인 원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이 주된 이유다. 오는 19일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원유 가격 인상률에 대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현재 국제 원두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든 상태라 가격 인하에 동참한 것"이라며 "원유 가격 인상률에 관련한 사항은 아직 협상이 진행 중에 있어 원유가에 따른 가격 인상 예정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추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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