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로 지주사 '동국홀딩스' 출범
배임·횡령 및 해외 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은 지난해 8월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취업 제한이 풀렸다. 장 회장은 동생 장세욱 부회장과 동국제강 '형제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장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상정한다. 장세주 회장은 철강 사업 고도화에 공헌하는 등 그룹을 포함한 주요 자회사들의 재무구조·손익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장 회장은 지난 2015년 수백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와 회삿돈으로 해외 원정도박을 해 구속 기소된 바 있다. 그는 출소 후에도 5년간 취업 제한 규정으로 경영에 복귀하지 못했다. 이에 동국제강은 장세욱 부회장이 그룹을 맡아왔다.
업계에서는 장세주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 보고 있다. 보통 결의 사항은 출석 주주 중 과반 찬성과 발생 주식총수 4분의 1 이상으로 의결된다.
현재 장세주 회장은 13.94%를 보유한 동국제강 최대주주다. 장세욱 부회장은 13.52%, 장 회장의 장남 장선익 전무 1.04% 등 우호 지분 약 36%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나 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장 회장 사내이사 안건과 함께 인적분할 안건 역시 화두에 올랐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회사는 안건 통과 시 오는 1일 ▲분할 존속회사 동국홀딩스 ▲분할 신설회사 열연사업부 동국제강 ▲냉연사업부 동국씨엠 총 3개 회사로 나뉘게 된다.
동국홀딩스는 그룹의 전략적 콘트롤타워를 맡아 장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이 함께 경영할 예정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원칙적인 측면에서 회장, 부회장 체제로 회사의 발전을 위해 홀딩스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적분할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동국홀딩스가 그룹 경영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철강 사업부의 전문성과 업계 경쟁력을 높여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추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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