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건설, 갈현1구역 입찰 재참여?...“입찰자격 박탈 취소해달라”
[단독] 현대건설, 갈현1구역 입찰 재참여?...“입찰자격 박탈 취소해달라”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0.04.20 11:13
  • 수정 2020.04.20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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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갈현1구역 조합에 공식공문 발송
현대건설 사옥 [사진=연합뉴스]
현대건설 사옥 [사진=연합뉴스]

현대건설이 지난해 갈현1구역 조합으로부터 ‘입찰자격 박탈’ 결정을 받아 본안 소송을 벌이는 가운데, 최근 갈현1구역 조합에 공식 공문을 보내 ‘입찰자격 박탈 취소’와 ‘입찰보증금 1000억원 반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과의 수의계약이 유력해 보였던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장이라 향후 조합원들의 표심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주 갈현1구역 조합에 공식 공문을 보내며 SOS를 청했다. 현대건설이 보낸 이 공문에는 ‘입찰자격 박탈 취소’와 ‘입찰보증금 1000억원 반환’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입찰 재참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자 한다”며 “조합이 원하면 시공사는 언제든 참여할 수 있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건설은 OS(외주홍보 직원) 요원을 투입해 자사를 본격 홍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에선 부인했지만 확인된 OS 요원 숫자는 10여명에 이른다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다만 현대건설은 갈현1구역 조합에 발송한 이번 공문이 ‘입찰 재참여’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본안 소송 등이 진행 중인 만큼 입찰 참여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면서 “다만 갈현1구역 사업장에 다시 들어가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서 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갈현1구역 1차 입찰에서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이후 조합으로부터 입찰자격 박탈 조치에 취해졌다. 당시 조합 측은 현대건설의 설계도면 상이 및 누락, 담보를 초과한 이주비 등 중대 흠결이 있었기 때문에 현대건설의 입찰 무효화 및 입찰보증금을 몰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깜짝 등장에 갈현1구역 조합에는 혼란이 온 모양새다. 앞서 지난 2월 조합은 이사회와 대의원회를 마치고 지난달 시공사 선정총회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시공사 선정총회일이 밀리게 됐고, 조합은 이사회를 한 차례 더 열고 시공사 선정 작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유국형 갈현1구역 조합장은 “현대건설은 지난해 1차 입찰에서 입찰지침 위반 등으로 입찰 참가가 제한됐고, 조합의 결정에 불복해 가처분을 제기했으나 기각됐다”면서 “현 시점에 현대건설 홍보요원들은 시공사와 관련된 활동을 할 수 없고 이는 조합원들의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갈현1구역 조합은 오는 25일 대의원회를 연다. 현재까지 이날 대의원회의 안건은 지난 2월에 열렸던 대의원회 안건과 같다. 당시 조합 대의원회에서는 롯데건설과의 수의계약 여부를 묻는 안건을 시공사 선정총회로 올리기로 결의했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ssu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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