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다고 규정하고 러시아를 향한 첫 제재 조처를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큰 부분을 잘라내겠다고 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전 조처를 훨씬 더 뛰어넘는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를 비롯해 2곳의 러시아 은행을 서방으로부터 전면 차단하는 등 서방에서의 자금 조달을 제약하겠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지도층과 그 가족에 대한 제재를 부과하고, 러시아의 국가 채무에 대해서도 포괄적 제재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를 대화로 풀어보려고 부단히 노력해온 프랑스는 러시아와 개최하려던 외교장관 회담을 취소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이날 "조만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을 만날 계획이었으나 이제는 없던 일이 됐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르드리앙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전날 전화 통화를 하면서 오는 25일 파리에서 회동하려 했다는 게 프랑스 측의 설명이다.
르드리앙 장관은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러시아를 제재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 르드리앙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스크 협정'과 같이 러시아가 국제사회와 했던 약속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등 4개국 정상이 2015년 체결한 민스크 협정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평화 정착 방안이 담겨있다.
르드리앙 장관은 "2019년 12월 파리에서 갱신한 민스크 협정에는 러시아의 서명이 있고, 그 서명은 바로 푸틴 대통령의 것"이라고 꼬집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를 중재하겠다며 대화의 장을 마련하려 분주히 움직여왔으나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위키리크스한국=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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