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쟁] 오히려 더 불편? ...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X’ 얼굴인식 논란
[경제전쟁] 오히려 더 불편? ...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X’ 얼굴인식 논란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17.09.14 14:12
  • 수정 2017.09.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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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원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은 사활을 건 전쟁을 벌여왔다.

지나친 경쟁은 오히려 엄청난 실패로 이어지기도 했다. 잇따른 발화로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던 삼성의 갤럭시노트7이 대표적이다.

이번에는 애플이 아이폰X로 또다른 실패를 낳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애플이 차기작으로 야심차게 발표한 아이폰X는 트레이드마크인 둥근 홈버튼과 지문인식을 동시에 없앴다. 대신 얼굴인식 시스템인 '페이스ID'를 도입했다.

하지만 아이폰X의 얼굴인식 시스템 '페이스ID'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페이스ID는 애플이 아이폰X에서 동그란 홈버튼과 지문인식 시스템 '터치ID'를 없애면서 대안으로 내놓은 인증수단이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애플 신제품 발표 이벤트에서 아이폰X의 얼굴 인식 기능 '페이스(Face) ID' 시연을 실패한 것을 두고 각종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크레이그 부사장은 이날 두 번에 걸쳐 아이폰X의 페이스 ID로 인증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이는 애플의 신작 아이폰X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나온 실패여서 일각에서는 "페이스 ID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억측마저 나오고 있다.

14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크레이그 부사장이 페이스 ID 인증에 실패한 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163달러(약 18만4,630원)에서 159달러(약 18만100원)으로 하락했다.

실패한 순간 우연히 주가가 하락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신제품 발표 이벤트에서 페이스 ID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건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하며 다양한 가설을 제기했다.

첫번째는 아이폰X을 재부팅한 상태였거나 48시간 이상 이를 방치했을 것이란 가설이다. 아이폰을 재구동하거나 48시간 이상 잠금 해제하지 않았을 경우, '터치 ID'로 인증을 하려 하면 보안을 위해 비밀번호 입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시연에 사용된 아이폰X이 48시간 동안 방치됐을 가능성은 적다. 또 무대에 등장하기 직전 크레이그 부사장에게 전달된 단말기가 재부팅된 직후였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두번째 가설은 이미 페이스 ID 인증이 여러 번 실패했다는 것이다. 크레이그 부사장이 무대에 오르기 전 몇 번에 걸쳐 페이스 ID 인증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맥루머스는 이에 대해 '가장 가능성은 높다'고 지적했다. '터치 ID를 설정하려면 암호가 필요합니다'라는 문장이 현재 아이폰 화면에 나타나는 경우는 지문 인증에 5번 연속 실패했을 경우이기 때문이다.

세번째 가설은 페이스 ID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적어도 현 시점에서 말이다. 애플은 터치 ID의 오류 비율(오인율)이 5만 분의 1이라면 페이스 ID는 100 만분의 1이라며 얼굴 인식 시스템의 완성도를 자랑한 바 있다.

물론 사진으로 잠금 해제가 되는 오류보다는 정확성이 뛰어나지만 애플 부사장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건 애플에게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심각한 불편 초래 지적

홈버튼을 없애면서 넓은 디스플레이와 시원한 디자인 그리고 안전한 인증수단을 만들어냈지만, 소비자에게 심각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폰X 사용자는 스마트폰 전면을 바라보기만 하면 인증이 된다. 적외선을 쏘아 약 3만개의 점을 표시하고 아이폰 전면부의 700만화소 '스마트뎁스 카메라'를 통해 이를 읽어들여 분석하는 방식이다. 애플은 제품 공개행사에서 "터치ID(지문) 인식의 오차 확률이 5만 분의 1이라면 페이스ID는 보안성이 100만 분의 1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전문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아이폰X의 얼굴인식 시스템은 안전할 수도 있겠지만, 사용자에게 엄청난 짜증(super-annoying)을 안겨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BI가 지적하는 불편함은 스마트폰을 실제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들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씩 스마트폰 잠금해제를 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아이폰 사용자들은 홈버튼만 한 번 클릭하면 지문인증과 로그인을 할 수 있었다. 매우 간단하다.

페이스ID에서는 잠금해제를 하려면, 먼저 아이폰X를 들어서 눈앞에 놓고 얼굴을 카메라에 맞춰야 한다. BI는 "페이스ID가 아무리 빠르고 정확하다고 하더라도, 지문인식보다는 잠금해제에 소요되는 시간이 더 많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탁자 위에 놓여있는 경우도 많다. 기존 아이폰의 경우 놓여져 있는 상태로 홈버튼을 클릭하면 됐지만, 아이폰X부터는 반드시 스마트폰을 손으로 집어들고 스마트폰 카메라와 눈을 맞춰야 한다.

또다른 불편은 간편결제에서다. 편의점 등에서 제품 구매를 할 때는 물론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에서도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됐다.

아이폰X 사용자는 이제 편의점에서 물건을 결제하기 전에는 반드시 '얼굴인식' 의례를 치러야 한다. BI는 "페이스ID를 사용해 결제를 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시간은, 대기줄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도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BI는 "가장 기초적인 보안수단인 PIN(비밀번호)를 페이스ID보다 더 자주 사용하게 되는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가격, 글래스백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아이폰X 가격은 999달러부터 시작된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20만원 가까운 거액이다.

256GB 모델을 구입하려면 여기에 149달러를 더 얹어야 한다. 많은 애플 제품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저가 모델인 아이폰8과 저울질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글래스백도 문제다 아이폰X은 깔끔하다. 베젤을 제거한 슈퍼레티나 디스플레이는 더 없이 매력적이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이 있으니 바로 뒷면이다. 유리 재질을 사용해 깔끔하게 만든 것까진 좋았는데, 잘못하면 부서지기 딱 좋게 돼 있다.

물론 애플은 아이폰X에 사용된 재질이 ‘가장 튼튼한 유리’라고 강조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1천 달러를 호가하는 아이폰X가 깨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kbs1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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