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회사 직원 평판 보니... 아이소이, 태평양 - LG 제치고 최고점수
화장품회사 직원 평판 보니... 아이소이, 태평양 - LG 제치고 최고점수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17.10.24 16:02
  • 수정 2017.10.24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과 직원의 평판이 화장품 선택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국민들이 최근 각종 먹거리 문제와 옥시 및 생리대 사태, 천연 화장품 성분 과대 홍보 논란 등을 겪으면서 유명 대기업 제품을 크게 신뢰하지 않기 시작했다.

일일이 성분을 따져보고 상품을 구입하더라도 상품에 문제가 생기면 기업들은 최신 기술을 따라오지 못하는 제도의 한계를 들먹거리면서 “나는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일관해 온 것이 이번 패러다임에 출발점이 됐다.

일부 똑똑한 소비자들이 좋은 직원이 좋은 화장품을 만들 것이라는 믿음하에 성분을 넘어 기업과 직원의 평판을 따지기 시작했다.

이혜림(35, 주부) 씨는 150일 된 아이를 가진 엄마다. 최근 남양유업 밀어내기 논란, 살충제 계란 논란을 겪으면서 제품의 성분과 기업의 평판도 따진다고 밝혔다.

이 씨는 “최근 TV에서 직원들이 기업의 고발을 한 것을 보고, 기업이 홍보하는 제품과 실제 상품은 다를 거라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가족을 위한 먹거리나 화장품처럼 민감한 제품들은 기업 잡플래닛 같은 곳에서 회사의 평판을 살펴봐요. 거기에 가끔 안 좋게 나온 직원들이 회사의 내부 상황을 설명해주는데, 크게 도움이 되요. ‘이런 성분 넣으면 천연 제품이 아닌데, 자꾸 시킨다’는 식의 글을 보면서 더 좋은 상품을 찾게 되는 거죠. 지금은 산후조리원 동기들과 기업 평판을 보면서 아기 제품이나 화장품 제품을 공동 구매하고 있어요”고 설명했다.

잡플래닛은 현직, 퇴직 직원들이 자신의 회사에 대해 글로 평가하는 사이트다. 글 작성자는 익명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기업은 좋은 점수를 받기가 힘들다.

이 씨는 천연화장품 기업들 중 아이소이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이유는 현직 직원이 올린 기업의 ‘단점’ 때문이다.

직원이 올린 아이소이의 단점에는 ‘천연 화장품이라 아이디어가 좋아도 만들 수 없는 경우가 많음’, ‘성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성분공부를 너무 빡세게 시킴’, ‘성분에 대해 고집이 세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음’, ‘한창 크는 기업이라 일이 많아서 한 사람이 멀티로 일하는 경우도 많음(그렇다고 야근이 많은 건 아님)’ 등의 내용이 있다.

이 씨는 “직원 입장에서는 단점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천연 화장품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에 충분한 내부 고발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이소이의 평점은 5.0점 만점에 4.1점이다. 사실상 만점에 가까운 점수다.

아이소이와 경쟁기업으로 분류되는 천연화장품 기업들도 같이 살펴봤다. 타 사의 경우 아이소이에 비해 평점이 현격히 낮아 익명 처리했다.

Z사는 1.3점으로 ‘체계없어 비효율적’, ‘군대문화 독재정치’, ‘애사심 강요, 인신공격’, ‘퇴사 후에도 감시. 어디로 이직하나, 무슨 일을 하나, 언제 이직하나 (대체왜?) 벗어날 수 없는 개미지옥과 늪 같은 느낌’, ‘엄마 아빠 마누라 남편 친구 모두 함께하는 행복한 가족회사’ 등의 단점이 나왔다.

H사는 2.8점이 나왔다. 내부 직원들의 단점 평가는 다음과 같았다. ‘성과 압박으로 인한 야근과 스트레스로 개인의 몸과 혼을 모두 쥐어짜 내야함’, ‘백화점 등 개인적인 심부름 시킨다고 함’, ‘직원들이 자주 바뀐다’, ‘배울 사람이 마땅치 않음’, ‘포트폴리오 깎아내림. 전 직장 염탐하듯 정보를 물어봄’ 등의 단점이 나왔다.

S사는 2.1점으로 나왔으며 단점은 ‘회사 휴가 없음’, ‘월요일 금요일 연차 불가(대부분)’, ‘좀 사무실답게 꾸며서 사무실 같은 분위기로 업무 좀 합시다’, ‘아침 8시반까지 출근해서 보통 밤 9시 퇴근이 일상’, ‘6시30분 절대 퇴근 불가능. 기본 2시간 야근 수당 없음. 일요일 공휴일 교대로 집에서 근무. 여름휴가 없고 연차는 붙여서 쓰지 못함. 점심시간엔 전 직원 모아놓고 의미 없는 행세들로 그나마 있는 휴식시간까지 빼앗고 저녁과 주말 없이 일을 시키는 회사’ 등이 나왔다.


아이소이 직원들을 위한 집밥 같은 유기농 식단.

잡플래닛에 올라온 아이소이 현직 직원의 글(‘전체적으로 복지 좋음. 사내 식당 무료, 대박, 탁구장, 필라테스, 문화행사 등. 이벤트도 자주 있음’)에 대한 진위 여부를 위해 아이소이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아이소이는 “잡플래닛에 올라온 글의 사내 복지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복지가 맞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내 복지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아이소이는 △교양 아카데미 △마케팅 MBA과정△리플레쉬 룸(휴식 공간) △화장품 수능(일정 기준 이상 달성 시 특별 보너스 지급) △My Library(직원 책 무료 구매 대행) △북 카페 △카페테리아 △옥상 루프탑(Sky Garden)△탁구실 △필라테스 교실 △Enjoy it altogether(영화, 뮤지컬, 스포츠 경기 연 3회 이상 관람) △Expand your Experience(해외 출장 지원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실내정원 같은 아이소이빌딩의 루프트탑.

이와함께 △Thanks a Lot(장기근속자 가족 휴제 지원 제도) △퇴근‧연월차 눈치 안보고 쓰기 캠페인 △임신 인지 시 근무시간 2시간 축소 △출산휴가 급여보장 및 남자 동일 육아휴직 1년 보장 △복직 시 경력 보장 △탄력근무제 △아기 5명 넘는 순간 탁아방 오픈 △각종 대출 무이자 대출 지원 등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소이 이동욱 전무는 “평점이 높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 앞으로 더 좋은 화장품, 더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라는 응원의 메시지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kbs1345@naver.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