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사적지 '광주교도소' 삼각동으로 이전...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광주교도소' 삼각동으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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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05 13:57
  • 수정 2017.11.0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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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현 기자 = 지난 1980년 5·18민주화 운동의 역사가 오롯이 살아있는 광주교도소가 문흥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삼각동으로 이전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광주교도소는 지난 1971년 광주 북구 문흥동에 개청한 이후 5·18민주화운동 당시 구 도청 등과 함께 시민들과 격전을 벌인 역사적인 장소다.

광주교도소는 전남대와 함께 구 도청, 금남로, 광주공원 등과 함께 5·18 사적지로 지정돼 있다.

5·18 당시 광주교도소는 계엄군이 주둔하면서 담양과 순천 방향으로 이동하는 차량과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많은 시민들이 희생됐다.

이 과정에서 계엄군에 항의하기 위해 교도소를 찾은 무고한 시민들이 교도소에 끌려가 고문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희생된 시민들의 시신이 인근 야산에 매장됐다가 5·18 직후 발굴되기도 했다.

당시 시민 427명이 내란죄 등으로 몰려 계엄군에 의해 끌려와 광주교도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광주교도소는 민주화를 외치다 복역된 민주화 열사 등이 대거 수감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인물은 인권운동의 대부인 홍남순 변호사와 5·18 주역인 박관현 전 전남대 총학생회장, 민주화의 대모 조아라 여사, 민족시인 김남주 시인 등 다수에 이른다.

홍남순 변호사는 5·18 당시 내란수괴 혐의로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광주교도소에서 1년6개월을 복역했다.

다음해 12월 형 집행정지로 풀려난 홍 변호사는 이후 구속자협회 회장, 5·18광주민중혁명기념사업 및 위령탑 건립추진위원장 등을 맡아 5·18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에 앞장섰다.

박관현 전 전남대 총학회장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다가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령이 발동되자 서울 등지에서 은신하다가 1982년 4월 5일 체포돼 내란죄 등으로 5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광주교도소에서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40여일 간 단식을 하다가 1982년 10월 사망했다.

명노근 선생은 5·18 당시 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하다가 상무대영창과 군사법정을 거쳐 광주·장흥 교도소에서 1년6개월 복역했다.

조아라 여사도 오월 당시 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하다가 계엄군에 끌려가 6개월간 광주교도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김남주 시인은 지난 1979년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 사건으로 광주교도소에서 10년 가깝게 투옥생활을 하다가 49세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생전에 발표한 470여 편의 시 가운데 300여 편을 옥중에서 썼다.

이밖에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크리스천 아카데미에서 활동하던 중 1979년 반공법 위반으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1980년 5월 광주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지난해 4월 전국을 슬픔에 빠트린 세월호 참사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광주교도소에 구금된 인물들도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인명 구조를 외면하고 나홀로 탈출을 감행한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은 징역 1년6개월에서 최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현재 광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2007년 8월 일명 '보성 어부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오모(77)씨는 2010년 사형이 확정돼 최고령 사형수로 광주교도소에서 구금 중이다.

일당 5억원의 '황제노역'으로 지탄을 받은 허재호(73) 전 대주그룹 회장도 탈세로 선고받은 벌금 254억원을 내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가 지난해 3월 귀국해 벌금 납부 대신 광주교도소에서 일당 5억원의 노역을 하기도 했다.

지난 1908년 대한제국시절 광주 동명동에 개청한 광주감옥이 전신인 광주교도소는 지난 1923년 광주형무소, 1961년 광주교도소로 이름이 전환됐다.

또 지난 1971년 광주 북구 문흥동 부지로 신축·이전한데 이어 45년만에 삼각동 신축 건물로 이전하며 새 시대를 맞게 됐다.

광주교도소가 삼각동으로 이전하면서 옛 부지 활용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kbs1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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