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화재로 리콜을 결정한 BMW가 29일 새벽 또 화재가 났다. 지난 26일 리콜 계획을 밝힌 이후 사흘 만에 터진 사고다.
이 정도면 가히 도로 위의 굴러다니는 화염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BMW 520d 승용차 화재는 29일 새벽 12시 30분쯤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305km 지점을 달리던 중 발생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국토부가 확인한 BMW 차량 화재 사고는 26건으로 늘었다.
원인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인 EGR 시스템 이상으로 알려졌다. EGR 시스템이란 디젤차량의 배기가스에서 질소화합물을 줄이기 위한 장치로 엔진에서 나온 배출가스를 냉각시킨 뒤 다시 외부 공기와 섞어 엔진에 넣는 방식이다.
현재로서는 냉각장치가 이상을 일으켜 고온의 배출가스가 플라스틱 재질의 관을 통과하다가 엔진 주변에서 화재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국내에 이러한 결함을 가진 차량이 10만대를 넘는다는 점이다.
이 같은 결함이 BMW 520d 모델에 주로 국한돼 나타나고 한국에서만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이에 적용된 소프트웨어나 시스템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경쟁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차를 팔 때와 달리 리콜 등 사후 조치에는 늑장대응을 부린 것도 사태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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