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에 ‘돌직구’ 날린 조원태, 오늘 ‘레저’ 이어 내일 ‘호텔’도 팔까?
조현아에 ‘돌직구’ 날린 조원태, 오늘 ‘레저’ 이어 내일 ‘호텔’도 팔까?
  • 양철승 기자
  • 승인 2020.02.06 16:48
  • 수정 2020.02.06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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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이사회, 왕산마리나 레저사업·송원동 호텔부지 매각 결정
호텔·레저는 조현아 전 부사장 ‘최애’ 사업
7일 한진칼 이사회서 칼호텔네트워크 매각 발표 여부 주목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행동주의 펀드 KCGI-반도건설이라는 한진家 외부세력과 연대해 경영권 분쟁을 촉발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강력한 ‘돌직구’를 던졌다. 대한항공이 재무건전성 제고를 이유로 조 전 부사장이 애정하던 레저와 호텔 분야의 부지 및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

이에 따라 조 회장이 내일로 예정된 한진칼 이사회를 통해 한진그룹 호텔사업의 핵심인 칼호텔네트워크까지 매물로 내놓아 완벽한 ‘조현아 지우기’에 나설지 업계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 이사회 독립성 강화, 지배구조 투명화로 대변되는 경영쇄신 및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의결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의결사항의 첫 자리에 유휴자산인 서울 송현동 부지(3만6,642㎡)와 건물(605㎡), 인천 소재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의 매각이 놓였다는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이 호텔과 레저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로, 왕산마리나는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이전 조 전 부사장이 운영사(왕산레저개발) 대표를 역임했고 송원동 부지는 7성급 호텔 건립이 추진됐던 장소다.

때문에 재계는 이번 결정이 적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업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그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한다는 표면적 이유에 더해 조 전 부사장의 도발에 대한 김 회장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까지 담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송현동 부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송현동 부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 재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측은 연대세력의 구심점인 KCGI가 왕산마리나 등 비주력사업 정리를 통한 재무개선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탓에 마땅한 시빗거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명분과 실리 모두에서 조 회장이 손해 볼 것은 전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조 전 부사장 3각 연대는 대한항공 이사회 결과 발표에 앞서 6일 오전 KCGI를 통해 “(기존 경영진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또다른 미봉책을 내놓을지 모르지만 진정한 개선 의지나 노력이 담보되지 않은 채 자신의 지위 보전에 급급한 대책만 내놓는 것은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없다”는 입장문을 공개한 이후 지금까지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의 최대 관심은 오는 7일 열릴 한진칼 이사회로 모아지고 있다. 이날 또한 경영쇄신안이 발표될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어 조 전 부사장의 흔적 지우기와 관련된 안건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특히 업계가 예상하는 카운터펀치는 칼호텔네트워크의 매각이다. 대한항공의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과 함께 한진그룹 호텔사업의 투톱인 칼호텔네트워크는 왕산마리나와 마찬가지로 부채규모가 2,600억원에 달할 만큼 오랜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매각 명분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최종 목표가 호텔사업, 그중에서도 칼호텔네트워크를 떼어가는 것이라는 재계 평가가 있었을 만큼 칼호텔네트워크에 대한 조 전 부사장의 애정이 크다”며 “이의 매각은 조 전 부사장에게 ‘돌아와도 파티는 없을 것’임을 명확히 전달하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양철승 기자]

yc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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