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에 또 리콜…K-배터리, 위상 휘청이나
리콜에 또 리콜…K-배터리, 위상 휘청이나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08.23 14:56
  • 수정 2021.08.23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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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EV·중국 ESS 생산 배터리·르노 조에 등 리콜 실시
"LG엔솔, 리콜 비용 영향으로 2분기 적자 전환될 것"
LG에너지솔루션 CI LOGO[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잇따른 전기차 배터리 문제로 리콜 조치를 받으면서 제품 및 브랜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연이은 배터리 문제는 완성차들의 자체 배터리 개발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9일 제너럴모터스(이하 GM)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17~2019년식 볼트 EV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자 총 6만8600여대를 리콜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달 초 미국 버몬트주에서 충전하던 볼트 EV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GM과 LG 측은 화재 원인에 대한 재조사를 펼쳤다.

조사를 마친 제너럴모터스(이하 GM)는 지난 23일 쉐보래 볼트 EV 특정 제품의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배터리 셀에서 흔치 않은 두가지 제조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해당 차량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LG전자가 모듈화해 GM에 납품했고, 일부 배터리 모듈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결정으로 10억달러(약 1조 1700억원)로 추산되는 리콜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현대자동차 코나EV 배터리 화재 사건으로 제품 품질성에 의심을 받은 바 있다. 회사는 막 LG화학과 분할을 준비중이던 시점에서 품질 의혹에 부담을 느낀 듯 명확한 화재 원인을 수개월 째 밝히지 않으면서도 리콜 배상금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규모는 총 7만5680여 대, 9800억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또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중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용 라인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교채헤주는 리콜도 실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ESS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정밀 분석을 실시했고, 중국서 초기 생산된 ESS 전용 전극에서 일부 공정 문제로 인한 잠재적 위험이 발견됐다면서 리콜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4월엔 배터리 제조결함에 따른 화재 우려로 르노 조에 122대를 선제적 리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 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르노 조에 리콜 보고서에 따르면, 배터리 제조 결함으로 전선이 서로 붙는 현상이 발생해 화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아이오닉 전기차, 전기버스 일렉시티 등 2만6699대, 폴크스바겐 전기차 e업·자회사 전기차 시티고E·미일렉트릭 선제적 리콜 등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리콜에 따른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 실적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량 리콜은 비용이 많이들어간다. 차량을 만들 때 가격으로 보면 얼마 안되지만, 완성된 차량을 뜯어야하니 공임 시간도 많이 들어가고 인건비도 상당하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비용 부담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했으나, 리콜 대수가 꽤 되다보니 LG전자 쪽에선 큰 규모가 될 수 있을것으로 생각하고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내재화를 한 번씩 고민하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배터리 내재화에는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아직은 외부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이같은 제품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배터리 내재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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