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생보사, 보장성 확대 후폭풍에 실적 '먹구름'
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생보사, 보장성 확대 후폭풍에 실적 '먹구름'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10.17 16:22
  • 수정 2023.10.17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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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납·IFRS17 등 보장성 판매 확대…사업비 증가 불가피
“보험부문 실적 악화 예상되지만 수년 내 대부분 해소될 것”
사적연금의 대표산업인 보험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하이브리드·종신연금 등 유사상품 개발이나 세제혜택 확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보험연구원은 강조했다. [출처=픽사베이]
단기납을 포함한 종신보험을 늘린 영향으로 사업비가 늘며 생보사들의 단기 실적이 부진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수익률이 높은 종신보험의 특성 상 향후 성장잠재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평가된다. [출처=픽사베이]

단기납을 포함한 종신보험을 늘린 영향으로 생보사들의 단기 실적이 부진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설계사 수수료가 높게 잡히는 종신보험 특성에 따라 사업비율이 상승한 영향이지만 수익률이 높은 종신보험의 특성상 향후 성장잠재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평가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단기납 상품을 포함한 종신보험을 대폭 늘린 생보사들의 보험부문 실적은 다소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사업비에 반영되는 설계사 수수료 부담이 늘면서 단기적으로 보험비용 증가가 불가피해진 데 따른 것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단기납 종신 신계약이 늘면서 설계사들에게 지급하는 시책이 늘었고 당기 실적에는 사업비로 반영될 것”이라며 “보험영업에서 어느 정도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생보사 관계자 또한 “손보나 생보 모두 장기·보장성 판매가 급격히 늘면 단기적으로는 사업비 부담이 크게 늘며 실적 저하가 나타난다”라며 “꾸준히 보험료 수입이 들어오면서 약 2년 정도 뒤부터 대부분 해소되는 문제”라고 전했다.

앞서 보험사들은 5년·7년납 종신보험 상품을 판매하면서 만기 시점 환급률을 100% 이상까지 높였다. 일반적으로 종신보험계약은 20~30년 만기로 체결되고 만기 시점을 기준으로 환급률이 100%를 넘어선다. 20년 간 총 납입보험료가 3000만원에 환급률이 120%라면 환급금은 3500만원이 되는 식이다.

단기납을 통해 만기 환급률 100% 달성 시점을 앞당기면 그만큼 월납보험료 부담은 곱절 이상 높아질 수 있지만 여윳돈이 있는 소비자들은 비교적 이른 시간 내 자산을 불릴 수 있어 사실상 저축성보험처럼 활용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들어 시작된 단기납 종신 판매 열풍을 시중은행으로의 '역머니무브'가 발생함에 따라 높은 수준의 수익률(환급률)로 계약을 유치시키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생보사들이 단기납으로만 보장성 판매 확대에 나선 것은 아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 대신 종신보험 등 보장성 비중을 늘리기 위한 시도가 연초부터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높은 만큼 보장성 보험은 판매채널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구체적인 수수료는 회사마다 다르지만 대형사들이 지급하는 보장성 보험 판매 수수료는 대체로 월납 보험료의 10배(1000%)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수수료는 회사의 사업비로 반영돼 단기 실적에는 부정적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험계약마진(CSM) 등 수익성 면에서 오히려 유리한 만큼 생보사들은 향후 수익성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 중이다.

보험연구원 또한 올해 CSM 추세와 향후 보험료수입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 생보사 CSM이 손보사의 CSM을 앞설 것으로 진단했다.

조영현 금융시장분석실장은 지난 5일 ‘2024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에서 “내년 신계약 CSM은 생보사가 약 14조7000억원, 손보사는 12조3000억원을 확보하며 손보사보다 생보사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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