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되는 유엔 안보리 갈등…서방국 "중·북·러 규탄" vs 중·러 "美가 위협"
심화되는 유엔 안보리 갈등…서방국 "중·북·러 규탄" vs 중·러 "美가 위협"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11.05 09:43
  • 수정 2022.11.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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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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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각종 고강도 도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북한을 규탄하는 서방 이사국과 북한을 옹호하는 중국·러시아가 팽팽한 대립각을 펼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지난 5일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첫 발언자로 나선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미국은 지난달 27일 이후 북한이 최근까지 13차례 감행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일부러 이웃 나라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두려움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대북 추가 제재와 규탄 성명 채택을 반대하는 중국·러시아에 대해선 "2개 나라가 안보리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지출한 수백만 달러는 북한 전체 주민이 4주간 먹고 살 수 있는 돈"이라며 "안보리는 책임을 포기해선 안된다. 북한은 한국·미국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장쥔 중국대사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재개와 미국의 한반도 전략무기 배치 등은 북한의 최근 발사 행위와 직접된 관련이 있다"며 "미국 등은 군사훈련이 방어적 성격을 띄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북한은 국방력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의 일방적 긴장감 유도와 대립 행위 중단을 촉구한다"고 반박했다.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러시아 차석대사도 "미국이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의 일방적 군축을 강요하고 있다"며 "평양 미사일 발사는 미국이 북한 주변에서 실시한 근시안적 대립 군사 행동의 결과"라며 장쥔 대사의 입장을 뒷받침했다.

양측의 입장인 회의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회의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규탄 성명 채택이나 추가 제재 논의 없이 종료되자, 서방 국가들은 안보리 회의장 밖에서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의 자체 장외성명을 낭독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대한 추가 결의를 채택하기 위해선 이사회의 의견이 만장일치로 모여야 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과 관련된 결의가 상정될 때마다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보리 갈등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갈라지자, 이를 우려한 칼레드 키아리 유엔 정부차장은 이날 "안보리 갈등 확대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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